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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강이진은 어이가 없었다.

“오빠, 내 일에 신경 좀 써! 현수 오빠, 사실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오빠한테 SY그룹에 데려와달라고 했어요. 혹시 SY그룹에 저한테 어울릴 만한 자리가 있을까요?”

“어제저녁에 방금 귀국해서 이제 한국에 정착시키려고. 일은 급할 것도 없는데 집에서 컨디션이나 조절하면서 시차 적응하라고 했더니 바로 일 찾겠다고 고집부리는 거 있지. 배 대표, 이진이가 내 동생이긴 하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으면 굳이 우리 사이를 봐서 알아볼 필요는 없어.”

강이찬은 여동생을 SY그룹에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고집을 이길 수가 없었다.

배현수가 강이진에게 물었다.

“무엇을 전공했다고 했지?”

“와튼 스쿨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어요. SY그룹에 저한테 어울릴 만한 자리가 많겠죠?”

“그래, 기획팀과 영업팀에 다 갈 수 있긴 하지만 일반 직원부터 시작해야 해. 상관없다면 언제든지 입사해도 좋아.”

배현수는 공사가 분명한 사람이라 강이진이 강이찬의 여동생이라서 회사에 들여보내려는 것은 아니었다.

강이진의 학력으로 SY 기획 부서와 판매 부서에 입사하기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이진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오빠, 내가 말했지? 현수 오빠가 동의할 거라고. 오빠처럼 생각이 꽉 막힌 사람은 아니야. 주위 사람도 생각하는 대표님이야말로 대단한 거지!”

상의를 마친 강이찬과 강이진은 배현수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강이찬은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는지 또 당부했다.

“이진아, SY그룹에서 출근해도 되지만 꼭 겸손해야 해. 될수록 너와 나의 관계도 숨기고. 그래야 너나 나나 현수한테도 좋아.”

“오빠, 내가 SY그룹에 출근하게 된 것을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난 오빠랑 현수 오빠 도와주러 온 거잖아. 근데 왜 이렇게 안 즐거워 보이지?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낙하산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내 학력으론 어떤 회사든 다 갈 수 있어.”

“아무 회사나 다 갈 수 있는데 굳이 SY회사에 오지 않아도 되잖아. SY그룹은 경쟁도 심하고, 그리고 너는 외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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