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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조유진은 비록 평소에 사람들의 비위를 잘 맞췄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조 대리님, 제가 신입이긴 맞지만 엄 어르신은 저와 계약하려던 고객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제가 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중간에 담당자를 바꾸면 어르신께서 이상하게 여기실 수도...”

조유진은 상냥하게 조혁과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혁이 발끈하면서 말했다.

“유진 씨, 신입이라고 해도 고객님께서 맘에 들어하는 것은 환우 부동산이지 유진 씨를 마음에 든 건 아니라는 것을 알잖아요? 아무나 고객님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유진 씨보다 경험도 많아 더 좋은 서비스를 드릴 수 있어요.”

“조 대리님, 그래도 이건 제가 계약성사시킨 건데...”

“계약서에 누구 이름이 적혀있으면 누구의 업적인 거예요. 계약서 절차는 다 밟았으니, 불만이 있으면 진우민 과장님께 말씀드리세요.”

조유진은 직장생활에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방송국에서 일했을 때도 경험해 보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업적을 빼앗긴 적은 처음이었다.

이 대저택은 40억 원이라 조혁의 말대로 2%의 보너스라면 족히 8,000만 원은 되었다.

‘8,000만 원이면 선유 수술 4번이나 할 수 있는데...’

조유진은 SY그룹에 입사한 지 첫날이라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지만 이 8,000만 원으로 정말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우민 과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조혁은 피식 웃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첫날부터 이렇게 막 나갈 거예요? 유진 씨, 제가 경고하는데, 사람은 겸손해야 해요.”

진우민 사무실.

“유진 씨, 무슨 일이에요?”

“과장님, 제가 아까 환우 인터내셔널 분양 사무실에 갔는데요, 어떤 고객분께서 180평짜리 대저택을 매수하시겠다고 하셨고 고객님도 저와 계약을 맺겠다고 하셨습니다. 중도에 서 비서님께서 저를 찾는 바람에 조 대리님께서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잠깐 봐주셨습니다. 그런데 그사이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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