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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조유진은 종이봉투를 들고 재빨리 달려가 손에 든 것을 신준우에게 건넸다.

“신 선생님, 제가 늦은 건 아니죠? 길 가실 때 드시라고 제가 만든 작은 비스킷을 준비했어요. 제가 값비싼 선물을 드릴 수 없으니 이건 작은 감사의 표시로 받아주세요.”

신준우는 비스킷이 들어있는 봉지를 받아 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진 씨가 배웅하러 와줘서 너무 기뻐요. 유진 씨가 만든 비스킷은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제가 언제 다시 대제주시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는 유진 씨가 만든 비스킷을 먹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워요.”

조유진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나중에 제가 만든 비스킷이 먹고 싶으면 전화하세요. 제가 만들어서 진공포장하고 택배로 보내드릴게요.”

신준우는 감동한 나머지 손을 뻗어 조유진을 안았다.

“유진 씨는 정말 착한 사람이에요.”

조유진은 깜짝 놀라 서둘러 그를 밀어냈다.

“신 선생님, 3년 동안 선유가 아플 때마다 도와주셨잖아요.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전하게 가시길 바라고 거기서도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유진 씨, 만약에, 만약에 말이에요. 제가 S시에 정착해서 유진 씨와 선유에게 집을 줄 수 있다면... 선유를 데리고 S시로 올 의향이 있어요?”

대제주시를 떠나라고?

조유진은 진심으로 어머니와 선유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고 싶었지만, 이미 배현수에게 티켓을 압수당한 데다가 대제주시를 떠나는 배마저 잡혀 있는 상태였다.

“신 선생님, 전 선생님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에게는 혼자 생활하기 힘드신 어머니가 계시고 제가 보살펴야 하는 6살짜리 딸도 있어요. 저는 신경 써야 할 가족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선생님한테 안 어울려요.”

“좋아하는데 어울리고 안 어울리는 게 어디 있어요. 제가 좋아하면 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유진 씨는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요?”

조유진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제가 이런 상황인데, 제가 감히 어떻게 마음에 들지 않을 자격이 있겠어요.”

조유진의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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