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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고귀한 분위기에 우아한 신사의 풍격도 느껴졌다.

하지만 조유진은 배현수가 “우아한 신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대로 배현수는 뼛속까지 야만적이고, 집착이 심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이 날카롭고 결단력 있으며 강력하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걸 가차 없이 빼앗는 사람이다.

조유진은 배현수가 오늘날의 성취를 이룬 것에 전혀 놀라지 않는다.

배현수는 야망이 크고 이 피가 난무하는 비즈니스계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야옹~”

몸집이 크고 통통한 주황색 고양이 한 마리가 높은 책장에서 뛰어내려 조유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주황색 고양이가 낯이 익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삐야?”

조유진이 몸을 웅크리고 앉자 예삐는 그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6년 동안 못 봤는데 너 정말 많이 컸구나! 예전에는 날씬했는데 왜 이렇게 뚱뚱해졌어?”

역시 부자 손에서 자란 덕분에 마른 주황색 고양이였던 예삐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아우를 풍겼다.

이 엄청난 풍요로움은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이 주황색 고양이는 6 년 전 조유진이 공원에서 주운 고양이인데, 그때는 아주 작았고 주인에게 버림받아 조유진은 그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견딜 수 없어 배현수와 함께 이 새끼 고양이를 데려갔었다.

조유진과 배현수는 둘 다 고양이가 너무 이쁘게 생겼다고 생각해서 이름을 예삐라고 지었다.

배현수가 계약서에 사인하고 서재에서 내려왔을 때 조유진은 고양이와 장난치고 있었다.

조유진과 예삐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6년 전처럼 여전히 친한 사이였다.

잠시 동안 배현수는 마치 6년 동안 함께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조유진은 아쉬운 듯 말했다.

“아직 기르고 있을 줄 몰랐어요. 난 대표님이... 예삐를 다른 사람한테 보냈을 줄 알았어요.”

“육지율이 나 대신 3 년 동안 데리고 있었고, 내가 밖에 나와서 예삐를 집으로 데려왔어. 처음엔 예삐가 나를 낯설어해서 내가 많이 긁혔어.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보낼까 생각도 했는데 너무 못생겨서 가지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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