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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조유진, 난 신 의사가 아니야.”

배현수는 그의 허리를 꽉 껴안고 있는 그 창백한 손을 떼어내려고 했다.

그의 등에 기대어 있는 조유진은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현수 오빠잖아요... 잠깐만 안고 있을게요...”

조유진은 어떻게 그를 착각할 수 있겠는가?

그는 배현수다. 그녀가 6년 동안 그토록 사랑하면서 또 잊으려고 했던 사람이다. 조유진은 착각할 수 없다.

잊을 수도 없다. 자꾸만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어렸을 때 너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앞으로 함께 할 수 없다면 나중에 아무리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 첫사랑만큼은 사랑하지 못해서 평생 첫사랑을 못 잊는다.

조유진은 너무 추웠지만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그를 힘껏 껴안고 그의 몸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싶었다.

배현수는 그녀를 밀어낼 수 없었다.

배현수는 눈을 감고 돌아서서 큰 손으로 그녀의 희고 가는 목덜미를 잡고 침대에 짓누르고 그녀의 몸 위에 올라왔다.

그는 검고 차가운 두 눈으로 조유진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입을 벌린 다음 머리를 숙여 그녀의 창백한 입술을 훔쳤다... 혀끝의 약을 그녀의 입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약이 녹자 쓴 맛이 느껴졌다... 조유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입맞춤은 여전히 진행되었고 두 사람의 입술은 멈출 줄 모른 채 점점 더 격해졌다.

배현수의 움직임은 부드럽지 않았다. 조유진은 정신이 혼미하고 아파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큰 손이 다가와 다시 그녀를 짓눌렀다.

배현수의 큰 손은 그녀의 부드럽고 가는 허리를 잡고 마치 부러뜨릴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

“신준우도 이렇게 널 만졌었어?”

조유진은 자신이 꿈을 꾸는 줄 알았다.

아니면 배현수가 왜 이렇게 그녀를 만지겠는가?

조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배현수의 목을 감쌌다. 그녀는 이 허망한 꿈속에서 더 많은 온기를 느끼고 싶을 뿐이었다.

꿈이라고 생각한 조유진은 더 대담하게 움직였다.

그녀는 배현수의 어깨를 잡고 아주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배현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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