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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남초윤은 그제야 깨달았다.

최근 조유진이 계속 노래하는 아르바이트를 찾았던 이유가 선유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네,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의사가 나가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있던 선유도 깨어났다. 선유는 남초윤의 손을 잡아당겼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이모, 우리 엄마는?”

“엄마? 잠깐 일이 있어서 나갔어. 곧 돌아올 거야.”

선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믿지 않는 듯했다.

"이모, 경찰 아저씨들과 같이 엄마 구하러 가면 안 돼? 외할아버지 너무 나빠. 우리 엄마를 괴롭힐까 봐 걱정돼.”

남초윤은 속으로 조범도 나쁜 인간인데 유승태는 더 나쁜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남초윤은 선유의 작은 손을 톡톡 치며 말했다.

“여기서 쉬고 있어. 이모가 밖에서 전화만 하고 올게. 선유 걱정하지 마. 이모가 지금 당장 경찰 불러서 엄마 구하러 갈게.”

“고마워요, 이모.”

남초윤은 병실 문을 닫고 한참을 생각하다 결국 강이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의 배현수는 조유진을 너무 미워하고 있어서 조유진이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이찬은 인간적인 면이 있다.

“여보세요. 강이찬 씨, 조유진이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유가네로 사과하러 갔어요. 지난번에 유승태 머리를 그렇게 박살 낸 것도 그렇고, 이번에 제 발로 알아서 유가네로 갔으니 유승태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전화기 너머의 강이찬은 운전 중이었다.

“제 여동생이 오늘 막 대제주시로 돌아와서요. 방금 공항에서 픽업하고 집으로 가는 중이에요. 조유진 그쪽은 제가...”

남초윤은 강이찬도 도울 생각이 없을까 봐 바로 말을 이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드린 거예요. 조유진은 원래 친구도 몇 명 없는데 배현수 씨는 지금 조유진에 대한 원망때문에 조유진이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조유진이 유승태 손아귀에 제 발로 들어갔으니 몸만 다치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심각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요. 지금 유승태 집에서 조유진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강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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