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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잠시 후, 다시 문자가 왔다.

[아저씨, 왜 저를 무시해요! 내가 아저씨 번호만 기억하면 아저씨에게 최고의 미인을 소개해 드려도 된다고 했잖아요?]

“...”

이렇게 끊임없이 문자 한 이유가 고작 이것 때문이라 배현수는 더더욱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이 문자는 아이의 엄마가 시켜서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몇 년간 명예를 추구하는 곳에서 이런 여자들을 배현수는 너무 많이 봐왔기에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휴대전화를 다시 옆에 두고 배현수는 운전하고 있는 서정호에게 물었다.

“내가 알아보라고 했던 것은 어떻게 됐어?”

“아, 그 남자 의사요. 이름은 신준우, 호흡기과 의사예요. 무엇 때문에 그러세요? 배 대표님, 혹시… 대표님을 건드렸습니까?”

서정호는 일부러 백미러로 배현수의 안색을 살폈다.

여전히 냉랭한 모습, 얼굴에는 아무런 희로애락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 거 아니야. 좋아”

단지, 배현수는 신준우가 조유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대제주시에 계속 있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고 여겼다.

배현수의 대답에 서정호는 의아한 눈으로 배현수를 바라봤고 방금 좋다고 말한 게 신 의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분명히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배 대표님, 송 아가씨가 아까부터 계속 전화가 왔었는데 반얀트리에 룸을 예약했으니 분위기 있게 저녁 드시라고 했습니다.”

배현수는 무표정으로 셔츠 옷 소매에 달린 다이아몬드 단추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한 쪽 입술을 삐쭉 위로 한번 올리더니 말했다.

“본인이 진짜 사모님이라도 된 줄 아나 보네.”

설사 연극을 하더라도 배 사모님 자리는... 예전에 조유진의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유진도 어울리지 않거니와 다른 사람들은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

다음 날 아침 일찍, 조유진은 대제주시의 요양원에 갔다.

안정희는 기색이 좋아 보였다.

조유진은 날씨가 화창한 것을 보고, 안정희를 휠체어에 앉혀 따뜻한 햇볕이 비치고 있는 정원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조유진이 허리를 굽혀 안정희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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