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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먼저 심유진에게 다가오는 사람도 당연히 있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던 그 금발의 여성직원 같은 경우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심유진의 다른 팔을 감싸고는 웃으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전 Judy예요.”

향수냄새가 코를 찔러서 심유진은 저도 모르게 재채기를 했다. Judy는 혹시 침이 자신한테 튀기라도 할까 얼른 몸을 뒤로 피했다.

“쯧.”

Judy는 휴지를 꺼내 방금 심유진을 만졌던 손과 자신의 가방을 포함해서 몸 곳곳을 닦았다. 심유진과 Maria가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눈빛이 느껴지자 그녀는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결벽증이 좀 있어서.”

심유진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세상에서 결벽증이 가장 심한 남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입장이니 말이다.

“괜찮아요.”

심유진은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기색으로 얘기했다. Judy는 심유진과 아무런 스킨십도 없이 나란히 걷기만 했다.

“혹시 김욱 씨랑 친하세요?”

Judy가 넌지시 물어봤다. Maria가 경고의 눈빛을 보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심유진은 조금 난감했다. 김욱과 충분히 거리를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눈치를 챈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아니요. 오늘 처음 뵙는 분이세요.”

심유진은 모르쇠를 댔다. Maria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Judy는 당연히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계속 질문을 했다.

“김욱 씨가 직접 데리고 오신 거예요?”

“네.”

“김욱 씨가 한 번도 여자 비서를 고용한 적이 없었거든요. 유진 씨가 첫 번째예요.”

아무리 둔감한 심유진이라도 이 순간만큼은 저 말에 섞인 적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전 육윤엽 씨 비서예요. 김욱 씨 비서가 아니라.”

심유진이 틀린 곳을 시정했다.

“그리고 전 김욱 씨가 제 실력을 보고 절 입사시켰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뭔가가 있는 게 아니라.”

심유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당당하게 얘기했다. 다행히 Judy는 더 이상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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