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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같은 영화를 예매했기에 영화관 안에서 그들은 또 마주쳤다. Allen과 Freddy는 심유진네 앞줄에 앉았는데 좀 전의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인지 아니면 다른 관객들이 신경쓰여서 그런지 그들은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심유진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

영화관의 조명이 꺼지고 Allen과 Freddy의 모습도 이제 보이지 않았다. 심유진은 조금 지루한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별이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영화는 이미 끝나있었다. 앞자리의 관객들은 이미 다 빠져나갔고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별이는 아직도 다 못 먹은 팝콘통을 들고 있는 상태였다. 별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심유진을 원망했다.

“엄마, 자면 어떡해.”

심유진은 하품을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목소리에 아직도 졸음이 가득했다.

“미안미안.”

심유진은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허태준이 보이지 않자 순간 정신이 확 들었다.

“아빠는?”

“화장실 갔어.”

별이가 말했다.

“깨우지 말라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 나가버려서...”

별이는 조용히 기다렸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관에 사람이 적어지고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데다가 아빠도 돌아오지 않으니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심유진은 가방을 챙기고 별이의 손을 잡았다.

“아빠 찾으러 가자.”

입구에 나가자마자 허태준을 마주쳤다.

“깼어?”

심유진은 조금 창피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별이가 허태준의 손을 잡으며 입을 삐죽거렸다.

“아빠 왜 이제와.”

허태준은 대충 얼버무리고는 심유진에게 물었다.

“집에 갈까? 아니면 좀 더 놀래?”

심유진은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9시가 되고 있었다. 집에 가서 씻고 준비하면 10시가 될 것 같았다. 별이는 내일 학교에 나가야 하고 자신도 출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일찍 자야 했다. 별이가 아쉬워했지만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집에 가자.”

허태준은 별이를 재운 다음 약을 들고 심유진의 방으로 들어왔다. 심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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