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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박스는 크지 않았다. 서너 개 신발 박스를 쌓아 놓은 정도의 크기였다. 투명 테이프로 입구를 봉했지만 택배 겉면에 붙어있는 택배 운송장은 보이지 않았다. 간결한 포스트잇 위에는 그녀의 이름과 그녀가 속한 부서가 적혀 있었다.

포스트잇에 적인 글씨체는 낯선 글씨체여서 누구 것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이 문제를 더 고민 하지 않고 바로 테이프를 뜯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이상함을 눈치 챘다.

이 테이프는 누군가가 뜯고 다시 부친 것 같았다. 그녀가 뜯었을 때 저항력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것이 택배를 부친 사람의 실수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이미 뜯었는지 모른다.

뜯은 테이프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녀는 박스를 열어 봤다.

박스 안에는 자잘한 물건들이 있었다. 의자에 묶을 수 있는 쿠션도 있었고 낮잠 자기 좋은 목베개와 담요도 있었으며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간식들도 있었다. 그리고 큰 봉투에 담긴 판람근도 있었다.

그 판람근을 보자마자 심유진은 이 물건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챘다.

그녀는 서둘러 서랍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을 켜자 수도 없이 많은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떴다.

전화는 허태준한테서 온 것이었고 문자도 허태준한테서 온 것이었다. 시간은 1시간 전으로 나타났다. 그녀와 Maria가 밖에서 밥을 먹을 때다.

허태준은 자신이 아래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한테 줄 물건이 있으니 내려와서 가져가라고 했다.

아마도 오랫동안 답장이 없었던 탓인지 그는 마지막으로 문자 하나를 보냈다. 물건을 안내데스크에 놓았으니 이따가 누군가가 그녀한테 배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더러 물건을 받은 후 확인 문자를 보내 달라고 했다.

심유진은 문자로 대답했다.

“물건 받았어요.”

심유진은 잠깐 생각하다가 또 물었다.

“박스 위에 테이프를 붙이고 뜯었었나요?”

허태준은 운전 중이었는지 반 시간 후 답장 했다.

“아니, 테이프를 붙인 후 손을 대지 않았어.”

“왜? 누가 박스를 열었어?”

잃은 물건이 있는지 걱정이 되었는지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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