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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심유진은 흘끔 보고는 핸드폰을 도로 서랍에 넣었다.

Maria는 옆에서 소리 질렀다.

“Shen!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요?”

그녀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보온병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약효 때문인가요?”

심유진은 자신의 뜨거운 얼굴을 만졌다. Maria가 판람근이 무엇인지 모르니 심유진은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Maria는 판람근을 멀리하였다.

“이 약은 너무 이상해요. 한국 사람들도 너무 이상해요.”

**

오후.

심유진은 김옥이 전해준 자료를 이미 다 보았다. 그녀는 데이터를 취합하여 자료를 만들려고 했다. 내일 김옥한테 발표할 때 쓸 자료다.

절반쯤 완성했을 때 Judy가 와서 물었다.

“Shen, 우리 쪽에 있는 프린터가 망가졌어요. 당신 것을 써도 되나요?”

총재 사무실에는 두 대의 프린터 기기가 있었다. 하나는 최신형이여서 갖가지 기능을 갖추어 대부분 사람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다른 한대는 간단한 기능만 구비 했다. Maria가 말하길 전에 쓰다 남은 기기라고 한다. 육윤엽이 버리기 아까워 유일하게 비어있는 자리에 놓았다고 한다.

이 자리는 이미 심유진의 자리가 되었으니 프린터도 심유진 소관이었다.

심유진은 Judy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녀는 공과 사를 분명히 하여 개인적인 감정을 직장에 끌어들이지 않았다.

“쓰세요.”

그녀는 완성하지 못한 자료를 최소화하고 자신의 자리를 내줬다.

Judy는 USB를 심유진의 컴퓨터에 꽂았다. 그리고 미안한 웃음을 지었다.

“아마 십여 분 정도 필요할 것 같아요. 다른 자리를 찾아 앉아 있을래요?”

심유진은 책상 위에 놓인 보온병을 들고 말했다.

“저는 물을 받아올게요.”

그녀는 시간을 보면서 탕비실에서 십여 분을 기다렸다. 돌아왔을 때 Judy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심유진은 보온병을 내려놓고 업무를 마저 하려고 했다. 하지만 자료가 작업 표시줄에서 사라졌다.

아마 Judy가 실수로 닫았나보다고 심유진은 생각했다.

별일이 아니었다. 몇 초를 더 들여서 다시 열면 되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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