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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마지막 파일까지 뒤져보자 심유진은 확신했다. 자신이 만든 파일은 진짜 없어졌다.

심유진은 화가 나서 마우스를 팽개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발목의 아픔도 참은 채 Judy 앞에 달려가다시피 했다.

Judy는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심유진이 온 것을 보자 기다려달라는 눈빛을 했다.

심유진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 인내심 있게 오분 가까이 기다렸다. Judy는 그제야 통화를 마쳤다.

“무슨 일인데요?”

Judy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무고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유진은 그녀와 가식을 떨고 싶지 않아 직접적으로 물었다.

“제 컴퓨터 바탕화면 파일을 지웠죠?”

“네?”

Judy는 막막한 표정을 지었다.

“모르는 일인데요. 아까 프린트할 파일을 USB에서 당신 화면에 옮겨 놓았어요. 프린트하고는 삭제 처리했는데. 아마 그때 주의하지 못했나봐요..., 미안해요, Shen!”

그녀는 손을 모아 고개를 갸웃하면서 이쁜 척을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미안한 말투가 아니었다.

“중요한 파일인가요? 도저히 안 되겠으면 제가 대신 해줄까요?”

심유진은 눈이 멀지 않고서야 Judy가 일부러 파일을 삭제한 것을 모를 리 없다.

“그래요.”

심유진은 이를 악물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시 만들어 주세요.”

Judy는 그녀가 이렇게 대답할 줄 몰라 이 초 동안 멍해 있다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도울 수야 있죠..., 하지만 제가 지금 바빠서요. 고객님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 드려야 하거든요. 언제까지 필요한데요? 내일 시간 날 때 해줘도 되나요?”

“내일 아침에 써야 하니까 오늘까지 완성해야 합니다.”

심유진은 한 치 양보도 없었다.

“지금 바쁘다면 퇴근하고 시간을 내서 하세요. 완성되면 제 메일함에 보내주시고요. 사용하게 될 자료는 이따가 보내줄게요.”

Judy의 얼굴색은 변했다.

“Nina네랑 저녁 약속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Judy는 계속 핑계를 댔다.

“그럼 저녁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가서 하던가요.”

몇 시간 동안 들인 노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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