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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너무나도 눈에 익은 광경이었다. 예전의 심유진은 매일이다시피 이런 경험을 했다. 웨이터가 Judy한테 욕을 먹자 이상한 손님들 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자신이 생각났다. 그녀는 더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Maria를 붙잡고 말했다.

“가요.”

Maria는 촬영 중이던 핸드폰을 치웠다. 화도 나지만 유감이었다.

“네.”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분노에 차서 말했다.

“Judy는 진짜 너무 한 것 같아요! 사적으로 이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네요!”

심유진은 Judy의 행동에 대해 평가하지 않았다.

Maria한테 이간질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헤어질 때 Maria는 말했다.

“육 대표님한테 Judy의 진짜 모습을 알려야겠어요!”

**

한창 저녁 식사 시간이기에 퀸 애비뉴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거의 빈 택시가 없었다.

Maria는 주동적으로 심유진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심유진은 같은 방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결국 심유진은 길을 건너서 지하철을 탔다.

겨울밤 찬바람은 심유진의 긴 머리카락이 뒤로 가게 쌩쌩 불었다.

심유진은 목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인 채 열심히 바람을 마주한 채 걸어갔다.

코끝은 얼어서 빨갛게 변했고 콧물도 계속 흘렀다. 심유진은 종이로 닦고 또 닦았다.

N 시티의 지하철은 몇백 년의 역사가 있다. 그래서 국내 지하철보다 많이 낡았고 역 안은 에어컨을 느낄 수 없었다.

차에 오르자 얼어붙은 몸은 그제야 조금씩 따뜻해 지는 것 같았다.

역을 나서자 심유진은 금세 찬 바람에 둘러싸여 코트 끝자락이 강풍에 휘날렸다.

심유진은 코를 훌쩍이면서 아파트로 걸어갔다. 경비를 서던 관리원이 인사했다.

“밖이 춥죠?”

심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관리원은 심유진을 쳐다보다가 친근하게 타일렀다.

“내일 기온이 더 떨어진대요. 눈이 내릴 수도 있으니까 두껍게 입고 다녀요! 감기 걸리지 말고!”

심유진은 힘을 들여 “네.”하고 대답한 후 감사 인사로 웃어 보였다.

“고마워요.”

**

“엄마!”

심유진이 집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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