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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심유진이 혼자 방에서 나오자, 사람들은 그녀에게 엄청난 질문 세례를 했다.

“태준이는? 왜 같이 내려오지 않았어?”

“아빠는 어디 있어요? 불꽃놀이 시켜준다고 저랑 약속했단 말이에요.”

심유진은 방에서 나오면서 침착하게 둘러댔다.

“샤워하고는 피곤하다고 일찍 잠들었어요.”

어른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고 김욱만이 그녀를 몇 초 동안 주시했다.

별이는 실망한 듯 입을 삐쭉거렸다.

“아빠 미워! 오늘 같은 날 왜 이렇게 빨리 주무시는 거죠?”

심유진은 그런 별이가 사랑스러운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어. 내일 아빠가 우리 별이랑 같이 불꽃놀이 해주실 거야, 그때까지 참을 수 있지?”

그녀의 말이 끝나고 허태준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세뱃돈을 심유진과 별이에게 건넸다.

허아주머니는 두 사람을 보면서 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유진아, 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심유진은 허아주머니에게 다가가더니 뜨겁게 포옹했다.

“어머님, 고마워요.”

허아주머니는 심유진의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그녀를 더욱 꽉 껴안았다.

“우리 유진이는 너무 착해.”

이어 육운엽과 김욱도 세뱃돈을 건넸고, 별이는 많은 세뱃돈을 받은 것에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

늦은 시간 탓에 몇몇 어른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때마침 허아주버님이 먼저 입을 열었다.

“늦었는데 다들 이만 들어가서 쉬지.”

심유진도 별이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허태민, 너도 이제 자야지.”

별이는 아쉬운 표정으로 한 손에는 두툼한 돈봉투를 꼭 쥐고 다른 한 손은 심유진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

심유진은 별이를 재운 뒤에도 허태준의 화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 같아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방으로 향했다.

다들 잠들었는지 온 집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심유진이 조심스레 방문을 열자, 그녀가 켜놓았던 무드등조차 꺼져 있어 칠흑같이 어두웠다.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방안으로 끌어당겼고, 놀라서 비명을 지르려고 할 때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더니 발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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