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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심유진의 몸은 흠칫하였다.

심유진은 무의식적으로 후퇴했다. 하지만 발을 움직이자마자 등은 물방울이 가득 맺힌 문에 닿았다. 얇은 셔츠는 금세 젖었다. 면으로 짜인 셔츠는 피부에 닿았고 재질의 훌륭한 통기성은 허울이 되었다.

안개 속에 허태준은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준수한 얼굴도 점점 또렷해졌다.

심유진은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구석에서 벌벌 떨었다.

“오, 오지 마요.”

심유진은 떨린 목소리로 경고했다.

“발은 다 나았거든요. 허태준 씨의 도움이 필요 없어요.”

허태준은 말없이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몇 초 후 그녀한테 손을 내밀었다.

“와봐.”

그의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심유진은 손을 이미 문고리에 올려놓았다. 머릿속은 재빨리 성공적으로 탈출할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고 있었다.

허태준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가 문을 열기 전에 그녀를 안아 올렸다.

심유진은 경황실색하여 고막이 터질 정도로 소리 질렀다.

허태준의 시선은 덤덤히 그녀의 얼굴에 머물면서 그녀한테 귀띔했다.

“조용히 해. 별이를 놀래킬라.”

심유진은 즉시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내려줘요!”

그녀는 그의 귓가에 이를 악물고 공기와도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허태준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제멋대로 욕조 옆 걸상에 앉았다. 심유진을 품에 안은 채 조심히 그녀의 양말과 슬리퍼를 벗겨냈다.

심유진은 발가락과 발끝을 겨우 걸칠만한 덧신을 신고 있었다. 공기 중에 노출된 발목은 이미 얼어서 보라색을 띠고 있어 하얗고 긴 다리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허태준은 입술을 굳게 닫았다.

속눈썹 틈새로 심유진은 그의 불만을 볼 수 있었다.

심유진은 잘못한 것을 알고 가만히 있었다. 그의 화를 돋우어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할까이다.

“내일에는 어그부츠를 신고 출근할게요. 제일 긴 어그부츠요!”

심유진은 제기했다.

허태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바짓가랑이를 위로 올렸다.

하루 종일 하이힐을 신었고 방금 전 지하철역에서 몇백 미터를 걸어왔기에 심유진의 장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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