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는 심 매니저가 바로 내 며느리야.”“내 아들과 결혼한 지 이제 곧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태 임신을 못했어.”“그런데도 우리 식구들은 저애를 내치지 않았지. 함께 병원이라도 가보자고 해도 안 가고 버티기만 했었단 말이야. 그러고는 친척들 앞에서는 내 나쁜 말을 하면서 나를 쪽팔리게 만들었지!”“저런 애지만 내 바보 같은 아들은 지금껏 이혼하지 않고 저 애를 감싸기만 했어!”“저애가 임신을 못 하니까 내 아들은 다른 여자를 찾아서라도 아이를 낳으려고 했고 저 애도 그 일에 동의를 했었지. 그런데 그 여자애가 진짜 임신을 하니까 이제 와서 후회하는 거야!”“어젯밤 샤부샤부 집에서는 임신 4개월 된 그 여자애를 밀치기까지 했어! 여자애는 그 뜨거운 샤부샤부 국물을 잔뜩 뒤집어쓰게 되었지! 하마터면 유산까지 할 뻔했어. 아직까지도 병원에 입원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란 말이야!”“여기 모여있는 당신들이 한번 말해 봐. 어쩜 여자가 저렇게도 지독할 수 있는지!”심유진은 자신의 시어머니가 사실을 왜곡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왜곡된 ‘진실’을 듣고 나니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로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어머님께서 이렇게까지 저를 깎아내리시니 저도 더 이상 당신과 당신 아들의 체면을 봐줄 필요 없겠네요.”심유진이 허리를 꼿꼿이 폈다. 그녀는 비굴하지도 그렇다고 거만하지도 않는 태도로 입을 열었다.“첫째, 제 몸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아이를 안 낳은 건 순전히 제가 낳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당신 아들과 처음부터 이야기를 했었어요. 아마 당신 아들이 부모님들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껏 말씀드리지 않았나 보죠. 둘째, 당신 아들은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아이를 낳은 게 아닙니다. 그 일에 대해 저한테 알린 적은 더더욱 없고요. 현재 임신 4개월인 그 젊은 아가씨는 그가 밖에서 간통한 여자입니다. 아니지, 이제 곧 당신 아들 와이프가 되겠네요. 왜냐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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