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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별이는 또 잔소리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패딩 입으라고 했지! 감기 걸리면 어떡해!”

별이는 하은설이 잔소리를 하는 모양을 똑같이 따라 했다. 심유진은 대꾸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차에 탔다. 차 안은 히터를 틀진 않았지만 바깥보다 훨씬 따뜻했다. 허태준은 별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차에 오르고 또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창문을 살짝 열어놨다. 겨울의 찬바람이 다 심유진을 향했다.

“에취!”

심유진은 연신 재채기를 했다. 허태준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문 좀 닫아 줄래요?”

심유진이 코를 훌쩍이면서 말했다. 찬 바람을 하도 맞았더니 인내심이 바닥 나서 조금 짜증이 났다. 하지만 허태준은 당당하게 거절했다.

“통풍 좀 해야지.”

심유진은 화가 났지만 구석에 몸을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좌석 옆에는 바로 담요가 있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였지만 담요를 쓰면 춥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심유진은 결국 그 자존심을 버리지 못했다. 회사에 도착하자 심유진은 인사도 하지 않고 옷을 여미고는 가장 빠른 속도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자 굳었던 사지에 서서히 감각이 돌아왔다.

차림이 달라지니 직원들이 심유진을 보는 눈빛도 어제와 달라졌다. 남자 직원들은 놀라워했고 여자 직원들은 놀라워하는 동시에 질투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육윤엽과 김욱은 회사에 가장 늦게 출근했다. 심유진의 곁을 지날 때 육윤엽은 잠시 멈칫했다. 시선이 심유진의 얇은 옷차림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는 인상을 찌푸릴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2분 후 심유진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날이 이렇게 추운데 왜 패딩도 안 입었어.”

심유진은 안 춥다고 대충 대꾸해 주고는 휴대폰을 껐다. 오전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고 커피 한 잔 타서 마시려는데 휴게실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게 들렸다.

“그 신입 오늘은 좀 꾸몄더라고.”

“어제 너무 촌스럽게 입고 와서 김욱 씨가 쪽팔리다고 한 거 아니야? 근데 진짜 왜 저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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