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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실수로 컵을 깼어.”

심유진은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기에 일부러 사실을 숨겼다.

“다른 컵 있어? 커피 마시고 싶은데.”

“컵은 없고 몇 번 안 쓴 텀블러는 있어. 깨끗하게 씻어 뒀는데 괜찮으면 이거라도써. 내일 새 걸로 사다 줄게.”

김욱이 말했다.

“그래.’

심유진은 텀블러를 건네받고 다시 휴게실로 갔다. 파편들은 이미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고 여직원들도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심유진은 커피를 받아서 휴게실을 나섰다. 입구에서 심유진은 또 Judy를 마주쳤다. Judy는 손에 일회용 컵을 들고 있었는데 심유진을 보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지금 유진 씨 커피 타드리려고 했는데 이미 와 계셨네요.”

심유진이 웃으면 말했다.

“고마워요.”

Judy는 일회용 컵을 버리고는 심유진과 함께 자리로 돌아갔다.

“이 텀블러도 김욱 씨랑 같은 거네요.”

Judy가 신경 쓰지 않는 척 은근히 또 떠봤다. 심유진은 사실대로 말했다.

“김욱 씨가 빌려 준거예요. 컵이 깨졌는데 마침 안 쓰는 텀블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심유진은 일부러 Judy 앞에서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면서 표정이 굳어진 Judy를 만족스럽게 쳐다봤다.

“아 맞다!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Judy가 화제를 돌렸다.

“근처에 새로 생긴 식당이 있어서 같이 가기로 했는데 유진 씨도 갈래요?”

심유진은 같이 가기로 한 사람들 중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게 누가 됐던 가기 싫었다.

“죄송해요. 시간이 없어서.”

심유진이 난감해하며 말했다.

“정리해야 될 자료들이 있거든요.”

Judy는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그럼 다음에 시간 있을 때 같이 가요.”

“그래요.”

심유진은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다음에는 무슨 핑계를 댈지 고민했다. 점심시간에 심유진은 Maria와 같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제 발도 그렇게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점심을 대신 가져다 달라고 부탁할 이유가 없었다. 심유진은 사면팔방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다. 밥이 입으로 넘어 가는지 코로 넘어 가는지 알 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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