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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허태준의 대답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안돼.”

심유진은 더 이상 거부하지 않고 침대에 앉았다. 허태준은 능숙한 손길로 심유진의 바지를 걷어 올렸다. 심유진은 원래 피부가 하얬는데 방금 샤워를 하고 나왔기 때문에 피부에 더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허태준은 눈빛이 더 깊어졌다. 차가웠던 손이 후끈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허태준의 마사지는 강도가 너무 세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았다. 조금 아프긴 했지만 점심에 김욱이 해 준 거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혹시 마사지하는 법에 대해서 배운 적 있어요?”

심유진이 궁금해하면서 물었다.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못 물어본 문제였다.

“배운 적은 없어.”

허태준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근데 원래 아파 본 사람이 이런 것도 잘해.”

심유진이 멈칫했다. 허태준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허태준이 겪었을 상처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태준 씨 신분이면 어릴 때부터 주변에 보디가드들이 쭉 깔렸을 거 아니에요. 근데 왜 다쳤어요?”

“우리 집 상황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허태준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삼촌 두 분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날 없애고 싶어 했어.”

허태준은 허태서보다 몇 년 늦게 태어났기 때문에 서열 2위였다. 원래 둘째 삼촌은 자신의 아들이 장손이 되어서 당당하게 YT 그룹을 물려받을 줄 알았는데 어르신은 계속 물러서지 않으셨고 은근히 첫째네 집안을 더 아끼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었다.

그래서 둘째 삼촌과 셋째 삼촌은 연합하여 여러 번 허태준의 어머니가 유산하도록 계획을 세웠으나 다행히 어머니가 매번 위기를 넘겼기 때문에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래서 허태준이 태어난 후에는 허태준을 없애기 위해서 또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결국 어르신이 그 꼴을 더 이상 보지 못하고 허태준을 자신의 옆에 붙여뒀기 때문에 그들도 허태준을 죽이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어르신은 허태준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끔 무술, 태권도, 권투 등 여러 재능을 배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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