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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하은설은 한참을 침묵하다 심유진한테 질문했다.

“그때 바바라의 예언이 기억나?”

심유진은 당연히 기억이 났다.

육년이 지났지만, 진작에 그 작은 도시를 떠났지만, 그러고 나서 바바라를 만난 적이 없지만 여전히 기억이 났다.

그녀가 바바라에 대한 감정은 최초의 반감, 배척으로부터 감격스러움으로 변했다.

─바바라가 아니었다면 하은설은 그녀를 설득해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심유진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 건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하은설이 이 질문을 한 목적이 무엇인지 몰랐다.

“갑자기 그건 왜?”

“바바라가 너랑 옛 애인이 다시 만날 거래.”

하은설은 정색하면서 말했다─그녀는 바바라에 대해 맹신했다.

“혹시...지금이 기회일지도 몰라.”

허태준은 기억을 상실했고 옛날의 그 여자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어졌다. 또한 그가 별이한테 한 얘기는 생각 없이 한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심유진이 좋아졌거나 아니면 진심으로 별이가 마음에 들었거나.

어떠한 가능성이라도 그는 별이의 아버지를 하기에 적합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별이도 그를 좋아해야 하는 것이다.

심유진은 바바라가 고마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바라의 터무니 없는 얘기를 믿는 것은 아니다.

“바바라는 내가 오랜 이산(离散)친인을 만난다고도 했어! 그런데 결과는?”

외국에 있는 몇 년 동안 그의 옆에 유일한 친구는 하은설이었고 유일한 가족은 별이었다.

하은설은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이내 설득을 했다.

“타이밍이 안 맞겠지...아무튼 검증될 거야.”

심유진은 피식하고 웃었다.

“그럼 검증될 때 그때 가서 보자.”

“에잇─”

하은설은 급했졌다.

“너는, 너는 왜 이렇게 고집불통이냐? 허태준이 별이한테 잘 보이려 하는 거랑 너랑 상관이 없다고 나는 그렇게 안 믿어! 너도 그 사람 좋아하잖아? 그 사람 아직 싱글이야! 기회를 잡아야지!”

“내가 언제 그 사람을 좋아했어?!”

정곡이 찔리자 심유진은 부끄러우면서 화가 나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하은설한테 허태준을 좋아한다고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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