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9화

허태준은 눈을 반쯤 떴다.

그런 부모를 둔 허아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 글렀다.

그는 그녀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바른길로 이끌 정력도없다.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그녀에게 달렸다.

심유진은 가슴이 차가워졌다.

“베이비는 아직 어려요. 결점도 천천히 고칠 수 있을 거예요. 인내심을 가져야 해요.”

그녀는 허태준을 타일렀다.

“별이한테는 인내심이 있어 보이는데요. 아이랑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도 아는 것 같고...”

“그건 내가 별이를 좋아하기 때문이지.”

별이 얘기가 나오니 허태준의 미소는 부드러워졌다.

“별이는 착한 아이야.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 듣고. 베이비랑 달라.”

그가 별이 칭찬을 하자 심유진은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그녀는 받은게 있으니,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했다.

“베이비도 밉게 생긴 건 아니죠. 살이 빠지면 어여쁜 아가씨일걸요!”

─다른건 몰라도 그 작은 눈은 살이 빠진다 해도 커지진 않을 것이다.

심유진은 허아리가 허태준과 정소월의 딸이라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부모의 얼굴은 모두 최상급인데 아이는 왜 우점을 하나도 닮지 않았지?

허태준은 이마를 찌푸리고 그녀의 눈앞에 손을 흔들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심유진은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몰랐다.

“내 손이 보여?”

허태준은 묻고는 제스처를 바꿔 식지를 들었다.

“이건 몇이야?”

“일이요. 왜요?”

심유진은 어리둥절했다.

“너도 눈이 멀지는 않았는데!”

허태준은 손을 거두고 태연스레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심유진은 한참이 걸려서야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챘다.

자기 딸을 못생겼다고 말하다니!

세상에 뭐 저런 아버지가 다 있담!

“친아버지 아니세요?”

그녀는 참다못해 물었다.

“아니”라는 두 글자가 입가까지 올라왔지만 허태준은 도로 삼켰다.

─아직은 그녀와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그는 소리 없이 차를 한잔 다 마셨다.

“돌아가 볼게.”

그는 찻잔을 탁자위에 놓고 몸을 일으켰다.

심유진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바래다줄게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