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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심유진은 별이를 돌보기 위해 휴식 시간을 조절했다.

이번에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 가끔 머리가 아팠다.

이젠 나이가 있어 몸이 예전보다 못해진 것인지 아니면 너무 곱게 자라서 아팠는지도모르겠다.

태양혈자리가 뛴다. 머리도 터질 듯이 아파 나고 메쓱거리고 가슴이 답답해 났다.

그래서 그녀는 회의에서도 정신을 집중할수가 없었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났다.

비서더러 회의록을 복사해서 가져오라고 한 후 심유진은 계단을 내려갔다.

더는 버틸 수가 없어 그녀는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었다.

안내데스크에서 누군가가 입주수속을 밟았다.

호텔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심유진은 스윽 보고는 지나갔다. 하지만 스위트룸이라는 몇 글자를 들었을 때 발걸음을 멈췄다.

킹호텔은 로얄에 버금가는 오성급 호텔이라 자연히 스위트룸을 구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정식개업부터 지금까지 스위트룸에 입주한 손님은 없었다.

그녀는 급히 걸어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그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분이 스위트룸을 예약한 것이 확정되자 그녀는 미소를 머금으면서 돌아섰다.

안내데스크에 서 있는 손님은 두 분이었고 모두 남성분이었다. 한 분은 키가 컸고 한분은 키가 작았다. 키가 큰 손님분은 조금 더 젊었다. 이삼십대 정도 되어 보였고 키가 작은 분은 머리가 하얬고 오십대 정도 되어 보였다.

키가 큰 분은 조심스러워 보였고 키가 작은 남성분한테 존대를 했다─아마도 두 사람은 상급과 하급 사이인 것 같았다.

심유진은 키가 작은 분한테 손을 내밀면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킹호텔의 심매니저입니다. 저희 호텔에 입주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키가 작은 남자는 심유진을 피뜩 쳐다보고는 멍해졌다. 그리고 이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드디어 아가씨를 찾았군요!”

그는 말하면서 심유진의 손을 꼭 잡았다.

심유진은 놀랐다.

호텔의 귀한 손님이 아니었다면 변태로 간주했을 것이다.

그녀의 미소는 점점 굳어졌고 그의 손에서 손을 빼내려는 충동을 애써 참았다.

“죄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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