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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CY는 몇 년 동안 누적한 실적들로 충성 팬들을 확보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충성 팬들은 CY를 위해 자진해서 정의를 선전하고 매직큐브와 맞서 싸웠다.

허태준도 이에 대해 감동을 표했다.

이번일로 하여금 게임을 더 잘 만들고 품질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그는 유저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

저녁 식사가 끝이 났다.

허태준은 많이 마셨다. 요즘 매일이다싶이 새벽까지 야근을 하고 잘 쉬지도 못해 그의 머리는 드물게 어지러웠다.

뒷좌석에 기대서 그는 태양혈 자리를 누르면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이마를 찌푸리면서 눈을 뜨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어머니한테서 걸려 온 전화다.

허태준은 갑자기 짜증이 났다.

요즘 들어 어머니가 그를 찾는 것은 전부 허아리에 관련된 일이었다.

“여보세요.”

그는 성질을 죽이고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태준아...”허아주머니의 목소리는 떨렸고 울먹였다.

허태준은 정신을 차렸다. 초점이 없던 눈동자도 또렷해졌다.

“왜 그러세요?”

그는 목소리를 깔면서 물었다.

허아주머니는 훌쩍이면서 힘겹게 입을 뗐다.

“할아버지가...너네 할아버지가...”

허태준은 황급해났다. 정서를 숨겨야 한다는 것도 까먹고 물었다.

“할아버지가 왜요?”

그는 긴장했다.

“할아버지가...돌아가셨어!”

허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하고 소리 내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벼락에 맞은 것처럼 허태준은 멍해졌다.

그의 머리는 삽시간에 하얘졌다. 눈은 둥그렇게 떠졌고 입은 살짝 벌려졌으며 아무것도 없는 앞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럴리가...그럴리가!

그는 믿지 못했다.

눈가는 빨개졌다. 허태준은 입술을 꽉 깨물면서 눈물이 흘러나오지 못하게 참았다.

한참이 지나 그는 진정하려고 애쓰면서 허 아주머니한테 물었다.

“언제 돌아가셨는데요?”

목소리는 아까보다 더 쉬었다.

“방...방금. 아주버님한테서 온 전화를 받았어.”

허아주머니는 훌쩍이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얼마 지나지 않자 또 훌쩍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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