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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어색한 웃음을 끝으로 병실에 정적이 흘렀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허태준이 얼른 다른 화제를 꺼냈다.

“이번에는 로열 호텔이 아니라 킹 호텔로 가셨다면서요.”

육윤엽은 킹 호텔로 가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로열 호텔의 스위트룸이 이미 예약이 다 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안 좋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맞아요.”

허태준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기에 그 작은 감정의 파동도 바로 알아챘다. 비록 전에도 답답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허태서를 욕하고 싶었다. 분명 블루항공과 합작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자기가 차버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허태준은 자신이 아무 짓도 안 해도 1,2년 내에 YT그룹은 허태서 손에서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허태준은 허태서를 대신해 사과했다.

“로열 호텔의 스위트룸은 장기적으로 예약을 해둔 손님이 계시거든요. 대표님이 일부러 예약을 못 받으신 건 아닙니다. 죄송해요.”

“괜찮아요.”

육윤엽이 손을 저었다. 비록 허태서에게 불만이 있긴 했지만 그걸 허태준에게 풀 수는 없었다.

“사과의 의미와 원만한 합작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경주에 머무시는 내내 모든 지출은 저희 YT그룹이 부담하겠습니다. 호텔비와 입원비까지도요.”

허태준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육윤엽은 그 정도 돈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제 입원비는 이미 킹 호텔의 심지배인님이 부담해 주셨습니다.”

허태준은 심유진 이야기를 어떻게 꺼낼까 하다가 마침 말이 나오니 바로 대화를 이어갔다.

“심유진 씨인가요? 제 친구예요.”

허태준은 YT그룹과 크게 연계가 없었기에 육윤엽은 그의 사생활까지는 조사해보지 않았다. 그러니 그와 심유진의 과거 또한 모르고 있었다. 심유진과 친구라는 소리를 듣자 육윤엽은 더욱 흥미를 느꼈다.

“친한 사이예요?”

허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친한 편이죠. 근데 사실 유진 씨 아들이랑 더 친한 것 같아요.”

육윤엽이 심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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