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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블루항공이 YT그룹과 합작하는 사실은 허태준도 알고 있었다. 허태준은 허태서 쪽에 사람을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보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을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허태서는 여기저기에 투자를 했었지만 허태준이 뒤에서 몰래 수를 써놓았기에 대부분 실패로 막을 내려 몇십억의 손해를 본 상태였다.

허태서는 혼자 힘으로 그렇게 많은 투자금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 모든 투자는 YT그룹의 명의 아니면 개인의 명의로 공금을 끌어 쓴 것이었다. 하지만 모두 손해를 입었고 공금은 갚을 수가 없게 되었으니 회사 대표들에게 시달림을 받을 것이다.

허태서는 돈을 모으기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고 허태준도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람을 구해 허태서를 무역에 뛰여 들게 하려고 구슬렸다. 허태서는 귀가 얇은 사람이었기에 결국 모험을 해볼 결심을 내렸다.

허태서는 껍데기뿐인 무역회사를 만들고 사람도 몇 명 채용한 다음 여러 항공회사들과 합작을 논했다. 허태준은 그가 어느 회사와 연계를 하는지는 관심하지 않았다. 그저 이번 합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보장하기만 하면 됐다. 그렇게 허태서가 다시 한번 절망으로 빠져들기를 바랐다.

근데 이 일에 심유진이 말려들어가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니 지금은 심유진과 육윤엽이 일 외에 사적으로 어떤 사이인지 알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일이 마무리되고 육윤엽이 피해를 입게 됐을 때 심유진이 자신을 탓할지도 모른다.

“이따가 같이 병원까지 가자.”

허태준의 서의사에게 말했다.

“형민이가 넌 병원에 가면 안 된다고 하던데.”

“병문안.”

허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심유진은 아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보냈다. 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길에 객실 담당 매니저의 전화를 받았다. 스위트룸에 머무시는 손님이 간질병이 발작하여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심유진은 이미 육윤엽의 병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었다. 다행히 매니저가 옆에 있었기에 일단 생명에는 위협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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