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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유진 씨?”

아주버님이 눈을 크게 뜨며 믿기 어렵다는 듯 바라봤다. 주위 사람들 모두 호기심에 고개를 돌렸다. 심유진은 어색해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못 들은 척할 수는 없었다.

“사람 잘못 보신 거 아닌가요?”

아주버님은 그럴 리가 없다고 대답하려 했지만 심유진이 필사적으로 눈치를 줬기에 얼른 말을 고쳤다.

“사람을 잘못 봤나 봐요. 나이를 먹으니 시력이 안 좋아지나 보네요.”

심유진은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중간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가고 나서야 아주버님이 심유진에게 조용히 얘기했다.

“어르신은 자기 방에 계십니다. 보고 싶어 하실 텐데 한번 들어가 보세요.”

심유진은 그 말이 진짜일지 의심스러웠으나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심유진은 먼저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조문객들이 보낸 화환들이 잔뜩 놓여있었고 향냄새가 가득했다. 허태준 가족들은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었다. 쭉 둘러보니 허태준만 없었다. 심유진은 조금 놀랐다. 아무리 기억을 못 한다고 해도 이런 자리에 빠져서는 안 됐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심유진은 허태준 생각을 하느라 허태준 가족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도 인식하지 못했다.

“유진아.”

허태준 어머니가 먼저 다가와서 심유진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 와줘서...”

어머니의 표정에 미안함과 창피함이 드러나 있었다. 심유진은 어머니가 오해하셨다는 걸 깨닫고 얼른 해석했다.

“전 킹 호텔을 대표해서 온겁니다.”

어머니가 멈칫했다. 조금 실망하신 것 같았지만 그녀는 바로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했다.

“어떤 신분으로 왔던 아버님은 기뻐하실 거다.”

심유진은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심유진은 향을 피우고 절을 올렸다.

“전 이만 가볼게요.”

심유진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벌써?”

어머니는 상당히 아쉬워했다.

“아버님 방에도 갔다 오지 그러니.”

심유진도 사실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님이 자기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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