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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별이는 계속 심유진의 눈치를 보며 그 과자를 받지 않았다. 심유진은 그 모습을 보며 조금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먹어, 삼촌 때문에 오늘은 봐줄게.”

심유진의 허락이 떨어지자 별이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삼촌!”

별이가 허태준의 팔을 끌어안으며 기대에 찬 눈길로 말했다.

“삼촌 맨날 우리 집에 오면 안 돼요?”

심유진이 별이를 아프지 않게 살짝 때렸다.

“삼촌이 얼마나 바쁜데 어떻게 너랑 맨날 놀아줘.”

허태준은 그저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웃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별이는 9시가 되자 심유진이 재촉하지 않아도 알아서 침실로 갔다. 허태준은 심유진을 도와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정리해 놓고 소파에 벗어두었던 외투를 챙겼다.

“저도 가볼게요.”

그때 심유진이 그를 막았다.

“잠시만요.”

심유진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세요.”

허태준이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왜요?”

“형민 씨는 출장 갔으니까 옆에 못 있어줄 거 아니에요.”

허태준과 별이가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여형민이 심유진에게 전화를 했었다. 허태준이 전화를 안 받는다며 어디 있는지 아냐는 질문에 심유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여형민은 심유진과 같이 있다는 말에 한시름 놓은 것 같았다.

“다행이네요. 태준이한테 제가 급한 일 때문에 대구에 갔다 와야 한다고 좀 전해주세요. 오늘 저녁에는 챙겨주러 갈 수 없을 것 같으니까요.”

“뭘 챙겨줘요?”

여형민은 허태준이 어제 고열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허태준이 한번 열이 나면 얼마나 심하게 앓는지는 심유진도 알고 있었기에 옆에서 챙겨줘야 한다는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태준이가 원래 잔병이 많은데 간호사를 붙여둘 수는 없잖아요. 혹시 괜찮으시면 하룻밤 거기서 재워주면 안 돼요?”

평소 같으면 심유진은 당연히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같은 상황에서 아픈 사람을 혼자 집에 보내는 것도 말이 안 됐다. 심유진은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허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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