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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별이는 그제야 완전히 깼다.

그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여전히 평온하게 누워있는 허태준을 바라보며 심유진한테 물었다.

“저 오늘 유치원에 안 가면 안 돼요? 허삼촌이 아직 아파서 집에서 돌봐줘야 해요!”

별이는 유치원을 좋아했다. 그래서 심유진은 그가 일부러 학교를 가지 않으려는 수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심으로 허태준이 걱정이 되어서 남아서 돌봐주고 싶거나 아니면 허태준에 대한 마음이 다른 친구들과 같이 놀려는 마음보다 크거나 둘 중 하나였다.

심유진의 마음은 혼란했다.

별이가 허태준과 더 가까워질수록 감정이 더 좋아질수록 그녀는 더 무서웠다.

그녀는 생각했다. 언젠가 별이가 허태준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면, 꼭 허태준이 그의 아빠가 되어야 한다고 하면 자신은 어떻게 거절할까.

─그녀는 그때 가서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허태준은 물론 별이와 같이 있고 싶을 것이다.

이 아이는 그에게 행복과 만족감을 주었다. 이런 감정은 그가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들이었다. 심지어 그는 잠시나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그 비통함과 슬픔을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알콜이나 약물없이 잠에 들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중요한 일이 있었다. 더욱이나 심유진도 아이를 수업에 빠지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심유진이 입을 열기 전에 허태준은 입을 열었다.

“나는 다 나았으니 별이도 엄마 말씀대로 유치원에 가야지. 저녁에 삼촌이 같이 게임해줄게. 그럴까?”

심유진은 허태준을 두날밤 거두어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이시각 그녀는 그더러 오지 말라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별이는 머뭇거리면서 물었다.

“진짜 다 나았어요?”

그의 걱정은 거짓이 아니었다.

허태준은 그의 이마를 별이의 눈앞에 대었다.

“만져봐. 안뜨겁지?”

별이는 심유진이 하던 것처럼 허태준의 이마를 만지고 자신의 이마를 만지면서 온도를 비교하더니 결론을 냈다.

“네. 이제 안 뜨거워요.”

“그렇다니까!”

허태준은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별이의 볼을 꼬집었다.

“내 걱정은 하지마. 얼른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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