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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허태준은 늦게 와서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별이가 잠을 자야 할 시간이 되었다.

예전같으면─어제까지만 해도 별이는 재촉하지 않아도 조용히 잤는데 오늘은 거실에서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한테 달라붙은 강아지처럼 허태준의 팔을 꼬옥 껴안고 큰 눈으로 불쌍하게 허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삼촌~”

별이는 애기같은 목소리로 기대에 찬 눈빛으로 허태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저랑 같이 자줄거죠?”

허태준은 감히 대답할수 없었다. 그래서 심유진을 바라보면서 힌트를 요구하고 있었다.

심유진은 자연히 거절을 했다.

“허삼촌은 바빠.”

별이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허태준도 실망했다.

심유진은 별이를 허태준한테서 떼놓으려고 했다.

“얼른 씻고 가서 자.”

심유진은 별이를 방까지 데려다주었다.

별이는 너무나도 가기 싫었다. 한걸음 걸으면 세번을 돌아서서 보았다. 그리고 허태준한테 눈치를 줬다.

허태준도 별이와 헤어지는게 아쉬웠지만 그는 심유진이 더 무서웠다. 그래서 어깨를 으쓱하고는 어쩔수 없는 눈빛을 보냈다.

**

심유진은 별이가 샤워하고 나오는것까지 쳐다보고 있었다. 허태준은 쇼파에서 이미 잠들었다.

그는 이마를 찌푸린채 자고 있었다. 턱에는 시퍼렇게 수염이 올라오고 있어 초췌해 보였다.

이 며칠동안 잘 지내지 못한듯 했다.

심유진은 그를 깨우지 못했다. 그래서 방에서 이불을 꺼내와 그의 몸에 덮어주었다.

허태준은 깊게 잠들지 않아 몸에 뭐가 눌리워지자 눈을 떴다.

심유진은 허리를 굽히고 그의 이불을 정리해주고 있었다. 두사람의 얼굴은 몇센티 거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허태준은 심유진의 모공까지 볼수 있었다.

그는 흠칫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심유진은 그의 움직임에 머리를 돌렸다. 얼굴에는 민망한 표정이었다.

“깼어요?”

그녀는 작은 소리로 물었다.

허태준은 완전 깼다.

“아니.”

그는 목이 나간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팔꿈치로 윗몸을 일으켰다.

그는 태양혈자리를 누르면서 물었다.

“별이는 자?”

심유진은 “네.”하고 대답했다. 그의 피곤한 행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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