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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그는 견지를 했다. 심유진도 더 말리지 않았다.

“그럼 별이랑 같이 자세요.”

허태준은 이불을 헤집고 쇼파에서 일어났다.

“먼저 샤워할게.”

“잠깐만요.”

심유진은 그를 불러세웠다.

“왜?”

허태준은 의혹스런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사실...일부러 별이 때문에 와줄 필요가 없어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심유진은 이말을 입밖에 내뱉었다.

“다른 뜻은 아니고 따님이랑 더 같이 있으셔야 될것 같아서.”

그녀는 허아리가 싫었지만 그 아이가 동정이 되었다.

허아리의 몸에서 어렴풋이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허아리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이 결핍했다.

그런 외로움, 슬픔과 공포는 타인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허태준은 허아리와 친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 설명해 줬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심유진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그 또래의 아이들은 부모님의 내심한 교육이 필요해요. 엄마가 일이 생겼고 허태준씨도 나몰라라 하면...아이의 성격이 더 나빠질 수밖에 없어요.”

허태준은 한숨을 쉬었다.

“사실 나도 당신과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

그는 뒤에 소파를 가리키면서 심유진한테 물었다.

“앉을래?”

심유진은 그와 나란히 앉고 물었다.

“무슨 얘기를요?”

“아이를 어떻게 교육하는지에 대해.”

허태준의 번뇌는 얼굴에 가득했다.

“허아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당신도 잘 알 거야. 엄마랑 있을 때는 그나마 덜했는데 선생님은 여전히 아리가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을 괴롭힌다고 해. 오늘도 같은 반 남자아이를 다치게 했어. 어머니는 할아버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내가 갔거든. 그 남자아이는 잘못한 게 없어. 아리의 길을 실수로 막았을 뿐이야. 그걸로 아리는 아이의 얼굴을 때려서 붓게 만들었거든...나는 인내심이 없어. 이런 상황에서 때리고 싶었는데─안돼. 당신은 별이를 잘 교육했지. 그래서 지도를 받을까 해.”

심유진은 자신이 아이를 교육하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이 바빠서 별이에 대한 훈계는 하은설만도 못했다.

그녀더러 허태준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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