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4화

허태준은 별이처럼 긍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별이에게 찬물을 끼얹을 수도 없었다.

“삼촌이 일단 시도는 해볼게.”

고양이가 쓸 용품들을 가지고 올라가니 심유진은 이미 고양이들을 케이지에서 꺼내 무릎에 올려두고 쓰다듬고 있었다. 코코는 아직 심유진을 기억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품을 파고들었고 솜이는 그 깊고 푸른 눈으로 심유진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심유진은 고양이들을 품에 안은채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뻔했다. 별이는 사료를 내려놓고 심유진 곁으로 가서 신기한 눈길로 고양이들을 바라보았다.

“엄마, 만져봐도 돼?”

별이가 물었다. 굉장히 온순한 품종인 데다가 심유진은 한동안 고양이를 키운 경험이 있으니 이 두 마리의 성격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심유진은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럼.”

별이가 기대에 찬 눈길로 손을 뻗었다. 근데 솜이에게 손을 대기도 전에 솜이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별이의 손에 상처를 냈다. 솜이는 많이 놀랐는지 심유진의 무릎에서 뛰여 내려서는 털을 곤두세우고 별이를 경계했다.

손등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심유진은 얼른 코코를 내려놓고 별이를 품에 안았다. 허태준도 얼른 달려와서 일단 솜이와 코코를 다시 케이지 안에 넣었다.

상처가 깊지 않았기에 아픔이 가시자 별이도 금방 울음을 멈췄다. 비록 고양이들과 별이 모두 광견병 접종을 이미 마친 상태였지만 어쨌든 상처가 났으니 허태준은 혹시 몰라 별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은 낮보다 사람이 적었지만 그래도 반시간 정도 줄을 서고 나서야 진료를 받을수 있었다. 주사를 맞을 때 별이는 또 한 번 울음을 터뜨렸다. 겨우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 올라타자 별이는 2분도 안 돼서 심유진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허태준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별이 자요?”

“네. 잘 시간이에요.”

허태준이 입술을 잘근 씹으면서 미안해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네?”

갑작스러운 사과에 심유진은 빨리 반응하지 못했다.

“고양이들을 데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