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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우정이 첫 번째야.”

심유진이 당부했다.

“일등 못해도 상관없어.”

두 남성은 동시에 그녀를 쳐다보면서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엄마, 우리 방해하면 안 돼.”

별이가 경고했다.

“그래 방해 안 할게.”

심유진이 몸을 돌려 가려는 시늉을 했다.

“둘이서 놀아. 난 갈 테니까.”

“아니.”

허태준이 얼른 심유진을 붙잡았다. 심유진은 그 순간 발을 헛디뎌 허태준의 몸에 부딪쳤다. 허태준은 얇은 운동복을 입고 있었기에 단단한 근육이 오늘따라 유달리 두드러졌다. 심유진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얼른 몸을 일으켜 허태준과 거리를 두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몇몇 학부모들이 심유진을 놀렸다.

“방금 무슨 드라마인 줄 알았어.”

심유진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별이는 가장 처음으로 캥거루 뛰기 게임을 하러 갔다. 쌀포대기 안에 다리를 넣고 50m 뛰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되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가족을 단위로 참가하는데 릴레이로 뛰는 형식이었다. 허태준은 이미 뛰는 순서를 정해놨다. 별이가 첫 번째 심유진이 두 번째 그리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뛰어서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가족들이 이런 순서로 뛰었다. 그들과 함께 시합을 한 가족들은 대부분 유치원대반 아이들이었다. 그러니 별이는 그 사이에서 딱히 우세가 없었다. 하지만 별이는 승부욕이 매우 강했기에 시작할 때 뒤로부터 두 번째였지만 이를 악물고 뛰어 종점에 도착했을 때는 일등과 얼마 차이 나지 않았다. 심유진은 저도 모르게 별이에게 박수를 쳤다. 하지만 그래서 심유진은 한 박자 늦게 출발을 하고야 말았다. 순식간에 세 명의 엄마들에게 밀려 뒤로 가게 되었다.

“엄마 파이팅!”

별이가 높은 목소리로 외쳤다. 심유진은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열심히 뛰었다. 심 유진은 운동신경이 좋지 않았기에 조금만 격렬한 운동을 하면 바로 숨이 찼고 온몸이 쑤셨다. 하지만 그건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심유진은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기대 찬 별이에 눈빛을 보며 무거운 몸을 움직였다. 곧 3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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