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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허태준은 사실 바라고 있었지만 심유진의 낯빛을 보고 나서 별이처럼 선을 넘을 수는 없었다. 허태준은 얼른 휴지를 건네받고 대충 닦고는 휴지를 뭉쳐서 쓰레기통을 향해 던졌다. 휴지가 완벽한 포물선을 던지며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주위사람들은 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심유진도 그의 신기한 묘기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빠, 나 농구는 언제 가르쳐줄 거야?”

허태준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주말에 별이 쉴 때.”

“약속한 거다!”

별이가 기뻐하며 허태준과 손가락을 걸었다. 심유진은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첫 게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허태준과 별이는 심유진을 데리고 거의 모든 게임에 다 참가했다. 심유진은 처음에 시합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승부욕이 불타오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흥을 깰 수가 없어 저도 모르게 같이 열심히 했다.

사실 대부분의 가족들은 심유진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어른들은 그 선물에 딱히 관심이 없었기에 심유진네 가족은 경쟁상대가 매우 적었다. 그러니 최종적으로 그들은 1등을 따냈다.

별이는 얼굴에 자부심이 가득해 보였다. 심유진은 별이의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하은설과 자신의 앞에서는 항상 철든 남자아이의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허태준과 함께 있을 때만 별이는 정말로 아이가 되어있었다. 보통의 아이처럼 고집도 부리고 울기도 하고 떼도 썼다. 마음껏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심유진은 순간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1등 상품은 일본 7일 여행상품권이었다. 비행기표와 호텔, 가이드 서비스와 관광지 입장권까지 포함된 상품권이었다. 이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수 있는 재력을 가진 부모라면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닐 테지만 이렇게 세심하게 여행계획을 세우는 건 쉽지 않으니 확실히 가치 있는 선물이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바로 심유진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돈을 드릴 테니까 그 상품권을 저한테 주시는 건 어떠세요?”

사실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심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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