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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더군다나 그는 지금 허태서를 의심할 뿐 할아버지의 죽음이 허태서가 초래한 것이라는 것을 단정 지을 수 없었다.

허태준은 차를 또 한잔 마셨다. 그리고 핑계를 대고 한옥을 떠났다.

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여형민에게 전화를 했다.

“형사팀에 고중동창이 있다고 했었지? 도움이 필요해.”

**

오후에 심유진은 호텔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VIP고객의 컴플레인을 받았다.

그 고객은 유난히 까다로워 그녀가 처리하기까지 두시간이나 걸렸다.

그녀는 황급히 유치원에 갔다. 별이는 다른 두 아이와 함께 교실에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들과 동화책을 보고 있었다.

심유진을 보자 담임선생님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인사를 하였다. 하지만 별이더러 가방을 챙겨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별이어머님, 잠시 얘기 좀 할까요.”

담임선생님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심유진의 마음은 쿵 하고 내려앉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별이는 망연히 그들을 쳐다보았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같지는 않았다.

심유진의 마음속의 의혹은 더 커져만 갔다.

“유선생님, 무슨 일이시죠?”

그녀는 물었다.

담임선생님은 그녀를 데리고 조금 더 멀리 가서 교실에 있는 아이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자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오늘 어떤 낯선 남성분이 별이를 데리고 가려고 했습니다. 어머님의 친구라면서요.”

심유진의 눈앞에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은 허태준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바꿨다.

별이의 담임선생님은 허태준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낯선 남성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별이를 데리러 온 “친구”라면 허태준 외에 여형민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며칠동안 여형민과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가 출장해서 돌아왔는지도 잘 몰랐다.

“별이는 그 사람을 모른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보충하여 말했다. 심유진은 여형민도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 사람은 어머님과 별이의 이름을 알고 어머님의 직업도 아세요. 하지만 어떻게 해도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답니다. 어머님과 연락도 닿지 못했고 해서 별이를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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