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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아마도 그들은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신경을 곤두세웠다. 호텔 어디를 가나 조수를 데리고 다녔다. 혼자 집에 있을 때도 경각성을 늦추지 않았다. 매일 밤 문과 창문점검을 여러 번 했고 밤에는 자다가도 벌떡 깨어나곤 했다.

심유진의 머리는 점점 아파났다.

그녀는 이러다가 정신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

—혹시 이것이야말로 심씨 일가의 진정한 목적인가?

그녀의 정신상태는 허태준과 육윤엽이 제일 먼저 알아챘다.

육윤엽은 매일 각종 이유를 대 그녀를 만나 그녀의 상황을 돌려서 묻곤 했다. 그녀가 고민과 번뇌에 대해 얘기할때 위안을 주기도 했다.

허태준은 조급해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별이도 떠났으니, 그녀와 만날 정당한 핑계가 없었다. 그렇다고 함부로 그녀의 집에 들락거리면 그녀는 바로 그를 쫓아낼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그는 여형민한테 물었다.

여형민은 진작에 대구에서 돌아왔다. 그래서 매일점심마다 허태준의 사무실에 가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곤 했다.

“방법은 세 가지나 있어.”

여형민은 손가락 세개를 들었다.

“첫째, 심유진한테 고백하여 그녀를 당당히 관심하는 것—너 같은 겁쟁이는 절대 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지.”

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허태준은 예리하게 그를 노려보았다.

여형민은 못본척 하고 계속 말했다.

“둘째, 업무로 자신을 마비 시키는 것. 보이지 않으면 걱정도 되지 않는 법. 심유진이 어떻든 너랑 상관이 없는 거야.”

허태준은 노려보기조차 지겨웠다.

“됐어. 닥쳐.”

“아직 안끝났어—”

여형민은 입을 삐죽했다.

“사람이 이렇게 인내심이 없어?”

“안 들어도 알 것 같아. 다 쓸데없는 얘기지.”

허태준의 주의력은 눈앞의 문서에 집중되었다.

그는 대뇌가 단락이 되어 여형민의 의견을 물은것이라고 생각했다—여인에 대해서 여형민이나 자신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세번째 방법은 무조건 효과가 있을 거야.”

여형민은 그의 앞에 다가섰다. 허태준이 듣든 듣지 않든 그의 귀에 대고 말했다.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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