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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돈 낼 준비 하라고 할까?”

여형민이 물었다.

“응.”

허태준은 이 문제에서 망설이지 않았다. 여형민은 바로 일어나서 베란다로 가서 전화를 쳤다.

“이제 안심이 돼요?”

허태준이 심유진에게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제가 아리를 그냥 내버려둘 리가 없잖아요.”

허태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말하면서도 그 깊은 눈은 여전히 심유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따뜻한 눈빛에 심유진은 또 한 번 흔들렸다. 심유진은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전 계속 안심하고 있었어요.”

심유진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허태준의 시선이 심유진을 떠나 그녀의 앞에 놓여 있는 접시로 향했다.

“이제 밥 잘 먹을 수 있겠어요?”

심유진이 멈칫했다. 허태준은 자신이 밥을 다 먹지 않으면 굉장히 신경 쓸 것 같았다. 이쯤 되니 심유진은 그냥 억지로 접시를 들고 몇 숟가락 뜰 수밖에 없었다. 허태준은 그제야 표정이 풀렸다. 심유진은 아직 일이 남아 있었기에 여형민 방에 오래 있을 수 없었다. 심유진이 떠나자 허태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허태준이 직접 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전화번호 알아볼 필요 없어요. 허아리를 납치 한 사람은 원재예요.”

사실 허태준은 이미 그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했고 통화녹음도 몇 번이나 들었기에 목소리를 듣자마자 원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심유진이 이 사실을 눈치채게 할수는 없었다. 원재의 뒤에는 심훈이 있기에 이로 인해 심유진이 충격을 받을까 봐 걱정됐다.

“유진 씨 친구인척 별이를 데리고 간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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