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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심유진이 금방 분위기를 수습하려는데 마침 조강민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전화를 받은 조강민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이 보였다. 전도연은 얼른 휴대폰을 빼앗았다.

“당신 뭐 하는 거야!”

조강민이 얼른 다시 가져오려고 했으나 전도연은 얼른 심유진 등뒤로 숨어버렸다. 전도연은 전화를 받고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조감독님~”

애교 섞인 여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심유진은 그 자리에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 익숙한 목소리였으나 이 말투는 너무 낯설었다. 전도연은 아무 말도 없이 조강민을 바라보며 차가운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지난번에 신주제작 대표님과 자리 한번 만들어주겠다고 하신 건 어떻게 됐어요?”

신주제작은 작년에 금방 설립한 회사였다. 비록 설립한 시간이 짧긴 했지만 이 바닥에서는 꽤나 유명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신주제작의 자금이 풍부해서 다른 회사들보다 월급이 배로 높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신주에서 제작한 작품들은 대부분 별로였지만 매 작품마다 유명한 배우들을 섭외할 수 있었다.

이런 신기한 회사였기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신주제작의 대표인 현용진은 회사를 창립하기 전까지는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기에 그 누구도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고 뭐 하던 사람인지도 몰랐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이 회사를 방패로 검은돈을 세척한다고 추측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추측일 뿐 누구도 진실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전도연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조강민은 이미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상태였다. 조강민은 사영은에게 대답을 해주려고 입을 달싹거렸지만 전도연의 눈치를 보느라 이도저도 못했다. 전도연은 아예 휴대폰을 넘겨주었다.

조강민은 받기도 뭐 하고 그렇다고 안 받을 수도 없었다. 주위 사람들 눈치를 한번 보다가 조강민은 할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죄송하네요. 현대표님이 계속 시간이 없으셔서.”

조강민의 말투로 봐서는 그가 사영은을 미워했다는 걸 하나도 보아낼 수 없었다. 전도연의 얼굴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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