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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남자들은 다 저렇게 연약한척하는 여자를 좋아하는 거야?”

심유진은 잠시 생각했다. 사영은과 정소월은 어쩌면 같은 부류의 사람 같았다. 정소월이 허태준의 마음을 얻은 걸 보면 남자들은 정말 저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다. 전도연은 남은 술을 한입에 털어 넣었다.

“그냥 내숭 떨 줄밖에 모르는 것들이잖아. 남자들은 다 똑같아.”

전도연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바에 울려 퍼지며 노랫소리까지 덮어버렸다. 바에 있는 손님들이며 직원들이 모두 이쪽을 쳐다봤다. 전도연은 눈치채지 못했는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조강민이 또 사영은을 도와주기라도 하면 바로 이혼이야!”

심유진이 얼른 그녀를 위로했다.

“감독님이 어디 그런 사람인가요. 진정하시고 잘 얘기해 보세요. 오해일 수도 있잖아요.”

“오해? 무슨 오해? 다 그 사람이 이미 했던 짓인데!”

전도연은 말할수록 열이 받는지 웨이터를 불렀다.

“여기 맥주 한잔 더 주세요.”

“네.”

웨이터가 술을 가지러 가려고 하자 심유진이 얼른 말렸다.

“이미 많이 마시셔서 안 가져오셔도 될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킹 호텔의 직원 중에는 심유진은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유진 씨, 흥을 다 깨네.”

전도연이 살짝 눈을 흘기자 심유진은 웃으며 그녀의 팔짱을 꼈다.

“시간도 늦었는데 방까지 데려다 드릴까요?”

전도연은 이미 많이 마셨기에 발음마저 어눌했다.

“안 갈 거야!”

전도연이 단칼에 거절했다.

“조강민 그놈 얼굴 보기 싫어.”

“다른 방으로 잡아드릴게요.”

심유진은 반응이 매우 빨랐다.

“오늘은 조감독님이랑 같이 계시지 말고 혼자 쉬세요.”

전도연은 그제야 타협했다.

“그럼 그럴까?”

심유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얼른 방을 하나 새로 잡았다. 전도연은 방까지 데려다주고 나서 심유진은 조강민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조강민은 연신 사과했다.

“괜한 고생시켰네요.”

조강민이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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