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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대표님, 누가 찾아왔는데…“

심유진이 금방 손님과 얘기를 나누고 돌아오는데 매니저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녀를 불러 세웠다. 표정이 굉장히 난감해 보였다.

“누군데요?”

심유진은 불안함에 발걸음을 멈추고 경계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요즘 유명해진 사영은 씨요.”

매니저는 잠시 멈칫하더니 궁금해하며 물었다.

“혹시 아는 사이세요?”

심유진은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왜 찾아왔대요?”

“모르겠어요. 굉장히 화가 난 것 같은 모습이긴 했어요.”

사영은이 매니저에게는 나긋나긋하게 얘기하긴 했지만 매니저도 눈치가 있었기에 사영은의 기분 정도는 단번에 읽어낼 수 있었다. 심유진은 사영은이 그 글 때문에 온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이런 날이 언젠가 올 거라는 것도 예상하고 있었다.

사영은이 갑질이 심하고 허위적인 사람이라는 건 연예계에 종사했던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딸을 학대했다는 건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진짜 학대를 당했던 심유진밖에 모르는 사실이었다.

가족들은 사영은이 복귀해서 돈을 벌어오기를 바라고 있으니 이런 폭로를 했을 리가 없고 그렇다면 그 범인은 심유진일 수밖에 없었다. 심유진은 길게 한숨을 쉬고는 매니저에게 말했다.

“경호원들을 사무실 밖에 대기시켜 주세요. 혹시 사무실 안이 너무 소란스럽다 싶으면 경호원들을 데리고 바로 들어오시고요.”

”아…“

매니저는 놀란 눈치였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으나 물어볼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심유진은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사영은은 소파에 앉아있었고 탁자에는 이미 다 식은 물 한잔이 놓여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사영은이 고개를 돌렸다. 심유진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녀는 씩씩거리며 일어났다.

“네가 한 짓이지?”

“네?”

심유진이 모르는 척했다. 이미 몇 번이나 머릿속으로 이런 상황을 상상해서 그런지 눈앞에 화가 잔뜩 난 사영은이 있는데도 전처럼 두려운 감정이 들지 않았다.

“모르는 척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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