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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들어오라고 할까?

심유진은 자신한테 물었다.

그녀는 지금 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아니, 그녀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혼자 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육윤엽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의 신분중 그녀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킹호텔의 귀객인 것이다.

“그래요.”

심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수가 나간 뒤 심유진은 바닥에서 마우스를 집었다.

마우스의 배터리는 커버와 같이 빠져나갔다. 겉면에는 깨진 흔적이 보였다.

심유진은 짜증이 나서 낮은 소리로 욕을 한마디 하고는 손안의 모든 물건을 휴지통에 버렸다.

문은 다시 열렸다.

육윤엽은 김욱과 앞뒤로 들어왔다.

심유진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육윤엽의 얼굴을 보자 몸은 경직되었고 가슴도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육윤엽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다. 긴 숨을 들이마신후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머금으면서 물었다.

“육선생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육윤엽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뜨거운 눈빛이 아니었지만 무시를 하지 못하는 눈빛이었다.

“YT그룹과 계약을 다 체결했습니다. 미국에 일을 보러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는 말했다.

“네?”

심유진은 당황했다.

금방 이 사람이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두사람은 아직 얘기를 다 나누지 못했는데 곧 이별이라니. 그녀는 아쉬웠다.

하지만 만류하려는 말을 할수가 없었다.

제일 중요한것은—그녀는 만류할 이유가 없었다.

육윤엽이 그녀의 존재에 대해 알든 알지 못하든 방금 전에 사영은이 콕 집어 얘기를 했지만 그는 그녀와 툭 털어놓고 얘기를 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유년시절의 경험은 심유진더러 친정을 갈망하게 했다. 하지만 바랄수 없었다.

그녀는 주동권을 육윤엽에게 맡겼다.

그가 모른 척하려고 한다면 그녀도 한평생 아는 척하지 않으리라.

“네.”

심유진은 냉정해지려 애를 썼다. 그리고 사무적인 말투로 물었다.

“언제 떠나시려구요? 공항까지 차를 안배해 드릴까요?”

“내일 아침 일찍 떠나려구요. 차는 필요 없습니다. 다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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