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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아니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조차 몰랐다. 정신이 나간 채 몸만 돌아다닌 것 같았다.

“배는 안고파? 김욱이더러 먹을 것을 사오라고 할게.”

육윤엽은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니예요!”

심유진은 다급히 제지시켰다.

“입맛이 없어요.”

너무 심하게 다친 탓인지 그녀의 소화시스템까지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하루종일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 배가죽이 등 뒤에 붙을 지경이지만 그녀는 아무런 음식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뭐라도 먹어야지.”

육윤엽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김욱한테 전화를 했다.

반시간후 김욱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을 두그릇 들고 왔다.

김욱과 같이 온 사람은 단출한 셔츠에 엉킨 머리를 하고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한 허태준이었다.

김욱은 설명했다.

“허대표님의 차가 바로 아래에 있었어요. 오면서 마침 마주쳤어요.”

육윤엽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렇게 늦었는데 허대표님은 여기서 무엇을 하셨나요?”

허태준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심유진의 몸에서 한시도 떨어질줄을 몰랐다.

“마취약은 약효가 지났어?”

그는 관심스레 물었다.

“아직요.”

심유진은 감각이 없는 오른쪽 다리를 흘끔 보고 또 허태준을 바라보면서 육윤엽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

“늦었는데 병원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

허태준은 늦어서 병원에 온 것이 아니라 여태 아래에 있었고 떠난 적이 없었다.

어제 일은 너무나도 갑작스레 일어나 그가 파견한 사람들도 미처 낌새를 차리지 못했을 때 그녀는 이미 부딪혀 날아갔다. 암암리에 그녀를 보호하던 다른 사람들은 급급히 그녀를 차에 실어올렸다.

그가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심유진은 이미 응급실에 있었다.

허태준은 회의를 중단하고 시속 200을 달려 서너개 신호등을 가로지른 채 십여분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지금도 그때 당시의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황급함, 공포감 그리고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없는 오만가지 생각들. 그는 하나하나 부정을 하면서 달려왔다.

다행히 그가 도착하자 마자 그녀가 위험에서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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