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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거울에는 멋진 얼굴이 비춰졌다.

이 시각 그 얼굴에는 이상하리만큼 흥분된 표정이 비춰졌다. 두 뺨과 귀까지 빨갛게 번졌다.

허태준의 두 눈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입을 벌리고 핑크빛 혀를 내밀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들었다.

그는 눈을 반쯤 감고 감상하기라도 하듯 손에 묻은 크림을 깨끗하게 핥아먹었다.

—마치 핥아먹은 것은 그녀의 푸딩처럼 나른한 입술인 것처럼.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녀와의 접촉을 더욱 갈망하게 되었다.

허태준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은 살 속을 파고들었다. 그는 아픔으로 자신의 욕망을 무마하려 했다.

오분후 그는 드디어 화장실에서 나왔다.

다른 사람들이 의심을 할까봐 그는 변기에 물까지 내렸다.

심유진은 케익을 다 먹었다. 육윤엽은 종이로 그녀의 입가를 닦아줬다.

허태준이 문을 여는 소리를 듣자 그는 흘끔 보고 물었다.

“허대표님, 아직 볼일이 남으셨나요?”

허태준은 그를 바라보면서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YT그룹과 블루스타의 합작에 관하여 육총책임자님과 얘기할까 합니다.”

육윤엽은 차가운 얼굴로 거절을 했다.

“휴식할 때 일 얘기는 안 합니다.”

그는 성심성의껏 심유진을 보살피기 위하여 회사의 모든 업무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직원한테 맡겼다. 중요한 프로젝트에 대한 판단만 책임졌다.

“그럼...”

허태준은 눈길을 김욱한테로 돌렸다.

김욱은 자연히 육윤엽을 배신할수 없었다.

“허대표님, 죄송하지만 저도 휴가중이라.”

그는 난처해하면서 말했다.

허태준은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

“삼분만 실례할게요.”

그리고는 그를 밖으로 끌었다.

여형민도 두사람 뒤를 따라갔다. 걸으면서 심유진한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나중에 시간 될 때 또 보러 올게! 안녕!”

**

허태준은 김욱을 비상출구쪽으로 데려왔다.

심유진이 머무르고 있는 골격과는 외과층의 위쪽에 위치해 있어 오르내릴 때는 주로 엘리베이터를 많이 사용하여 비상 출구 쪽에는 평소에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귓속말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김욱은 허태준한테 병실에서부터 끌려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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