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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말랑한 크레페와 부드러운 크림과 새콤달콤한 망고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풍부한 식감과 달콤함에 심유진은 혀를 내둘렀다.

어쩔수 없이 연속 며칠을 보약만 먹던 심유진은 이 시각 감동되어 눈물이 흐를 지경이었다.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게 아니라면 그녀는 허태준한테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은인님!”

그녀의 기쁜 기색은 너무나도 선명하였다. 병실안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허태준의 눈가 주름은 깊어졌고 눈 안의 부드러움은 흘러넘칠 지경이었다.

그와 반대로 육윤엽의 얼굴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그는 입을 삐죽하고 질투에 차서 말했다.

“그렇게 영양가가 없는 음식은 앞으로 적게 먹어야 해.”

심유진은 그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냈다.

허태준은 응답을 해줬다.

“네 육아저씨.”

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육총책임자님이라고 부르더니 이제는 육아저씨라고 부르네.

육윤엽은 이를 악물었다. 허태준에 대한 불만은 깊어만 갔다.

“허대표님,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지 않나요.”

허태준은 할 말을 잃었다. 포크를 집은 손은 공중에 떠 있었다.

심유진은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목을 앞으로 움직이려 하였지만 움직여지지 않았다.

“육총책임자님 죄송합니다.”

허태준은 아래를 보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였다.

그는 육윤엽의 적의를 알수 있었고 그 적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것만 같았다.

그는 반항을 하지 못했다—육윤엽이 블루스타항공의 대표이기 때문이 아니라 심유진의 친부이기 때문이었다.

허태준은 육윤엽이 진심으로 심유진을 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육윤엽한테 존중을 표할 수 있었다.

육윤엽은 콧방귀를 뀌고는 고개를 돌려 심유진한테 물었다.

“유진아 뭐 더 먹고 싶은건 없어? 아빠가 지금 가서 사다줄게.”

“아니예요.”

심유진은 고개를 젓고는 허태준을 바라보았다. 케익의 달콤함에 참지 못하고 입술을 핥았다.

육윤엽의 질투는 더 심해만 졌다.

그는 다짐을 했다. 김욱을 보내서 그 가게 파티쉐를 스카웃해 가겠다고!

이 파렴치한 자식이 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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