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7화

아마도 병실에 오래 있은 탓인지 심유진은 사람을 만나기 좋아했다.

그녀가 차 사고를 당해 다쳐서 입원했다는 소식은 호텔에 퍼졌다. 간혹가다가 사람들이 문안을 왔지만 매번 김욱한테 제지를 당했다.

그녀의 몸은 안정을 취해야 하는 게 맞지만 너무 안정해서 무료했다.

이런 와중에 여형민은 육윤엽과 김욱이 심사숙고한 끝에 유일하게 들여보내져 그녀와 대화를 할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여형민을 보자 눈에서 빛이 반짝반짝 났다.

“하이!”

그녀는 씩씩하게 인사를 했다. 진심으로 우러나온 미소였다. 육윤엽과 김욱은 어쩐지 질투가 났다—그녀는 그들과 있을 때 한 번도 이렇게 기뻐한 적이 없었다.

육윤엽은 조용히 결정을 했다.

앞으로는 여형민의 위문횟수도 줄여야겠다고.

“오늘은 안 바빠요?”

심유진은 진아주머니한테 눈치를 줬다. 진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 심유진의 침대를 높여줬다.

다행히 그때의 사고에서 심유진은 허리를 다치지 않아 처음 며칠 아픔이 지나간후 누워만 있기 싫어 가끔은 앉아서 그들과 같이 티비도 보고 담소도 나눴다.

“안바빠.”

여형민은 제집에 온 듯 쇼파에 앉았다.

“금방 맡고 있던 안건을 끝마쳐서 요즘 할 일이 별로 없어.”

그는 육윤엽한테 물었다.

“육책임자님은요? 업무를 보러 가지 않아도 되나요?”

허태준한테 듣기로 육윤엽은 하루 24시간 동안 심유진 옆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허태준은 슬쩍 들어올 기회조차 없었다.

“유진이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육윤엽은 머리를 숙여 부드럽게 심유진을 바라보면서 입가에는 자상한 미소를 띠웠다. 딸바보가 따로 없었다.

심유진은 얼굴이 뜨거워났다. 가슴속에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병실 밖에서 누군가 노크를 했다.

사람들은 소리를 따라 바라보았다. 여형민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김욱보다 먼저 일어서면서 말했다.

“제가 문을 열어볼게요.”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한참을 기다린 허태준이었다.

육윤엽의 얼굴색은 변했다. 김욱도 덩달아 긴장했다. 그는 급히 문어구쪽에 다가가 허태준을 막아 나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