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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아마도 무언가를 먹고 목도 축인 까닭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예전처럼 걸걸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숨이 차고 말을 빨리하지 못했다.

“핸드폰이 연결이 안 되니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울뻔했어.”

사실 별이는 이미 눈물이 터졌다. 전화를 하면서 숨이 올라오지 않을 정도로 울었다. 말도 똑똑히 못 하고 부단히 물었다.

“허삼촌, 엄마가 저를 버린 건가요?”

—심유진이 그렇게 견결하게 자신을 미국으로 보내려 했고 이젠 연락도 되지 않으니 한창 예민할 나이인 5세 어린이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허태준은 이런말을 심유진한테 할 턱이 없었다.

“당신 걱정을 많이 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계속 물어.”

심유진은 마음이 아팠다. 눈가가 붉어지더니 눈물이 흐를뻔 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면서 눈물을 도로 삼키고 허태준한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해줬어요?”

“외국에 출장 갔다고 했어. 조금 지나야 돌아온다고.”

심유진의 마음은 그제야 조금 내려앉았다.

“고마워요.”

그녀는 진심으로 말했다.

허태준은 웃으면서 말했다.

“고맙긴.”

그의 눈빛은 부드러웠고 말투에도 애정이 가득했다.

심유진의 가슴은 찌릿해났다. 그녀는 황급히 눈을 피해 자신의 심장박동을 숨기려 했다.

그녀는 부단히 자신한테 경고했다. 같은 곳에서 또 넘어지면 안 된다고.

“하나 더 부탁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녀는 머리를 짜내 겨우 화제를 돌렸다.

“집에 고양이 두마리가 있는데 펫샵에 잠시 맡겨줄 수 있나요?”

이제와 생각하니 그녀는 또 자책하기 시작했다—멀리 미국으로 떠나면서 그들을 한번 포기했고 이번에 또 잠시 포기해야 하다니.

사람이었다면 아마 그녀를 죽도록 미워했을 것이다.

“그래.”

허태준은 바로 승낙했다.

“집 비밀번호는...고양이 간식과 모래는 주방 캐비넷에 있으니 펫샵에 데리고 갈때 가지고 가도 돼요. 물론 펫샵에서 살수도 있고. 그리고 또...”

심유진은 한참을 당부했다.

다 설명을 하고 나니 허태준은 더 이상 여기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육윤엽은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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