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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심유진이 레포트를 열자마자 조수가 황급히 들어와서 보고를 했다.

“사영은씨가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사람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사영은이 얼마나 까다롭고 말을 얄밉게 하는지는 심유진이 제일 잘 알았다. 그녀가 누구와 일을 일으켰든 지간에 사람들이 보기에 좋지는 않을 것이다.

심유진은 마우스를 던지고 급히 엘리베이터 쪽으로 갔다.

그녀가 도착하기도 전에 저 멀리서 사영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심유진은 사영은과 같이 있던 남자를 똑똑히 보았다.

오래도록 그리고 바랐던 아버지가 이런 방식으로 그녀의 앞에 나타날 줄이야.

육윤엽과 마음의 소리까지 호소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 이 시각 그녀는 한발자국도 떼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입구에 있던 세 사람은 아직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

육윤엽은 힐을 신은 사영은보다 조금 작았다. 하지만 기세에서는 사영은을 압도했다.

“사영은.”

그는 냉소하면서 말했다.

“곱게 죽지 못한다고 했나. 아무래도 당신이 나보다 먼저일걸.”

사영은은 지금 육윤엽의 모습이 낯설기만 했다.

그녀의 인상속에 육윤엽은 다소곳하고 그녀의 말이라면 끔뻑 죽는 뱃일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녀가 그에게 시집을 간 것도 사영은이 알고 있는 보통남자중에서 육윤엽은 제일 말을 잘 듣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의 풍자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옛적 자신의 발아래에 있던 노비가 지금은 높은 육매니저가 되어 그녀를 진흙구덩이에 밀어 넣는 모습을 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억울함과 분노가 가슴에 쌓여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사영은은 홧김에 예전에 화날때 그한테 했던것마냥 육윤엽의 뺨을 떄리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누군가에게 잡혔다.

육윤엽옆의 건장한 남성이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힘은 세서 그녀의 뼈를 끊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

사영은은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정교한 얼굴은 구겨지고 표정은 일그러졌다.

육윤엽이 고개를 흔들자, 김욱은 그녀의 손을 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화가 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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