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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넌 벌 받을 거야.”

심유진 곁을 지나며 사영은이 저주했다. 심유진이 차갑게 웃었다.

“당신이 아직 벌을 안 받았잖아. 내 벌은 아직 멀었어.”

사영은은 아무 말도 못 했다.

사영은이 가자마자 매니저가 황급히 달려왔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매니저는 걱정하며 심유진을 살폈다.

“괜찮아요.”

심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사영은 씨가 또 오시면 그냥 경호원들을 불러서 내쫓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한편 사영은은 분이 덜 풀려 호텔 엘리베이터 버튼을 내리치며 화풀이를 했다.

“버르장머리 없는 년! 내가 저 년을 낳지 말았어야 해!”

사영은이 분을 삭이고 있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꼭대기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사영은은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려다가 안에서 나오는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아!”

사영은이 부딪힌 이마를 문지르며 고개도 들지 않고 큰소리부터 쳤다.

“눈 똑바로 안 뜨고 다녀?”

“죄송한데 눈 똑바로 안 뜨시고 부딪히신 분은 그쪽이시거든요.”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심지어 화장품이 제 옷에 묻었어요.”

사영은은 비록 가정 내에서는 일부러 자세를 낮췄지만 밖에 나가면 모두가 그녀를 떠받들어줬었다. 근데 오늘 두 명이나 자신을 깔보니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얼만데? 배상하면 될 것 아니야.”

사영은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상대방 얼굴에 뿌렸다. 지폐들이 공중에 흩뿌려졌다.

“죄송하지만 이 정도 돈으로는 안 돼요. 없으시면 됐어요. 어차피 배상해 달라고 할 생각도 아니었으니까.”

“너!”

사영은이 그를 노려봤다. 키가 180은 넘어 보이는 사람이라 힘들게 고개를 치켜들고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됐어, 시간낭비 하지 마. 급한 일이 남아있으니까.”

그 남성의 등뒤에서 중후한 중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방금까지 거대했던 그 남성이 순식간에 공손해졌다. 사영은은 저도 모르게 그 뒤에 있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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