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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납치 사건이 생기고 나서 여형민은 한 번도 심유진을 찾아오지 않았다. 심유진은 객실을 한 바퀴 점검할 때에야 여형민이 이미 체크아웃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형민이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니 납치 사건은 어떻게 됐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심유진은 며칠 동안 뉴스도 열심히 봤지만 뉴스에도 납치 관련 소식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뉴스에는 안 뜨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심유진은 점심에 공항에 마중을 갈 일정이 있었는데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반시간이나 늦게 왔다. 심유진은 문자로 사정을 설명하면서 얼른 달려갔다. 그러다가 1층 로비에서 마침 호텔로 돌아오고 있던 육윤엽을 마주쳤다. 육윤엽은 말끔한 정장차림이었다.

“일 보고 오시는 길이세요?”

육윤엽이 고개를 끄덕였다.

“YT그룹이랑 얘기를 나눴는데 협상이 잘 안 되네요.”

육윤엽은 다급해 보이는 심유진의 모습을 보며 물었다.

“이렇게 급하게 어디 가세요?”

“공항에 손님 모시러 가요.”

심유진이 시간을 확인했다.

“회의가 늦게 끝나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요.”

“김비서보고 데려다 달라고 하죠. 마침 김비서도 공항에 가야 할 일이 있거든요.”

육윤엽이 눈짓하자 김욱이 얼른 대답했다.

“차는 입구에 세워놨습니다.”

심유진은 요즘 계속 자기 차가 아닌 기사님 차로 출퇴근을 했었다. 그러니 지금 기사님에게 연락을 해도 한참 기다려야 할 것이고 이 시간에는 택시도 잘 잡히지 않기에 육윤엽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심유진은 김욱과 친하지 않았기에 가는 길 내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반쯤 갔을 무렵 손님은 이미 경주에 도착했다. 심유진은 만날 장소를 정해두고 여러 번 다시 사과했다. 김욱은 최대한 빨리 공항에 도착했다.

심유진이 성공적으로 손님을 만나고 이제 택시를 타고 가려는데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손님은 만나셨어요? 아까 내렸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심유진은 조금 놀랐다.

“처리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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