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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밥은 다 먹어.”

허태준은 드디어 젓가락질을 그만뒀다. 하지만 여전히 강압적인 눈빛으로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심유진은 당혹스러웠다.

“따님이 납치 되었다구요!”

그녀는 중복했다.

“어떻게 밥이 넘어갈수가 있어요?”

그녀조차도 허아리를 증오하는 방관자조차도 가슴이 타들어 가는데 허아리의 아버지로써 지금 허태준의 태도는 너무 차가웠다.

“그 애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허태준은 담담하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심유진은 멈칫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허태준이 어떻게 아냐고?

허태준은 끝없이 울리는 핸드폰을 흘끔 보고 받았다. 그리고 스피커를 켰다.

“허태준씨?”

전화기너머에서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주토박이 말투로 무섭게 쏘아대 잘못 건드리면 안될것 같았다.

허태준은 대답했다.

“그런데. 무슨 볼일이라도?”

그 사람은 허태준의 아무 일도 아닌 듯한 태도 때문에 분노를 하였다. 상대방은 목소리를 더 높이면서 물었다.

“딸을 돌려받고 싶지 않아?”

그의 물음에 반응이라도 하듯 허아리의 처량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살려줘요! 아빠! 무서워요!”

허아리가 아무리 생각이 많은 아이라 해도 고작 다섯 살짜리 아이다. 그의 목소리는 공포에 질려 떨렸다.

심유진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허아리가 당하게 될 고문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묵묵히 기도를 하였다. 허아리가 허태준이 얘기한 것처럼 무사히 돌아오기를.

“얼마면 되는데?”

허태준은 돌려 묻지 않았다.

“이백억! 현금!”

납치범은 당당히 요구를 제기하였다.

허태준은 웃으면서 말했다.

“줄 수는 있는데 가져갈 수 있겠어?”

이백억현금이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납치점은 소리가 없어졌다.

한참 후 그는 말했다.

“기다려!”

그리고 급히 전화를 끊었다.

여형민은 소리 내서 웃었다.

“바보아냐?”

허태준도 전화를 놓고 비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돈도 아껴야 하다니 한평생 그저 그렇게 살겠네.”

심유진은 못 알아들었다.

“누구요? 무슨 돈을 아껴요?”

허태준은 그녀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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