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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얼마 지나지 않아 최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원재 위치 파악했습니다. 따님이 같이 있어요.”

원재는 허아리를 데리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저택에서 지내고 있었다. 주위는 다 논밭이었고 이웃집들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숨기 좋은 장소였다. 최준은 그 주위에 잠복해 있으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했다.

“수고가 많아요.”

“아닙니다. 제가 해야 되는 일인걸요.”

“아, 그리고 어르신 일은…”

허태준이 멈칫했다.

“네?”

“어르신 시신을 태우는 바람에 부검을 못 해서 사인이 뭔지 조사하지 못했어요. 도와드리고 싶지만 심증만으로는 조사를 하지 못하거든요. 허태서에 관해서도 개인적으로 인맥을 동원해서 조사해 봤는데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딱히 의심 가는 행동을 한 것도 없었고요. 그래서…”

뒤에 무슨 말이 따라올지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정말 할아버지의 죽음이 허태서와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증거가 없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허태서를 망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어쩌면 할아버지는 영원히 억울함을 품은채 잠드실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태준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삼켰다.

또 영화팀이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호텔을 예약했다. 심유진은 관례에 따라 팀장을 데리고 인사를 드리러 갔다. 이미 식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상황이었고 다들 술을 한두 잔 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시끌벅적했다. 심유진은 겨우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가장 앞에 놓여있는 테이블로 갔다.

“유진 씨, 어서 와!”

전감독이 심유진을 보고는 열정적으로 손을 흔들며 심유진을 자신의 옆으로 끌고 왔다.

“나랑 조감독이 다음 영화도 경주에서 찍을 건데 그때도 이 호텔로 올 테니까 할인 해줘야 돼?”

“그럼요.”

심유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전도연 감독과 조강민 감독은 부부였다. 조강민은 꽤나 유명한 감독이었는데 찍는 작품마다 시청률이 높아서 많은 배우들이 그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 했다.

조강민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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